2025년 01월 30일(목)

화재현장서 고생하는 소방관들 위해 '새벽'부터 가게 열고 음식 제공해 준 식당 사장님

화재 현장 소방관들 위해 '선행' 베푼 한 자영업자


인사이트Instagram 'phy6553'


화재 현장에서 고생하는 소방관들을 위해 새벽 시간 가게 문을 열어 조리 시설과 음식을 제공해 준 자영업자의 선행이 뒤늦게 전해졌다.


28일 소방 당국은 지난 14일 오후 8시 38분께 경기 의정부시 용현산업단지의 한 유리 제조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3시간 20분 뒤인 15일 0시 2분께 진압됐다고 밝혔다.


당시 소방 당국은 대응 2단계(소방서 8~14곳, 장비 51~80대 동원)를 발령하고 화재를 진압했다.


이 가운데, 화재가 난 곳 인근의 한 식당 주인이 늦은 시간까지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관들을 위해 기꺼이 가게 문을 열어 뜨거운 물과 간단한 반찬 등을 제공해 준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인사이트Instagram 'phy6553'


"더럽혀져도 괜찮아요" 웃으며 공간 내 준 식당 사장님


이는 지난 15일 의정부의 소식을 전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당시 현장에서 불을 껐던 소방관 A씨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드러나게 됐다.


A씨는 "화재 현장 바로 인근 식당 사장님께서 소방관을 위해 식당을 열어주셔서 라면, 김치, 반찬 등 취식할 수 있게 해 주셨다"며 "끓인 물과 따뜻한 공간을 내어주셔서 불편함 없이 소방관들이 휴식을 하며 현장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발이 진흙 범벅인데 사장님이 '더럽혀져도 괜찮다'며 화장실도 내어주셨다"고 덧붙여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공직자로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길이 많이 없어 이렇게라도 제보한다"며 거듭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인사이트Instagram 'phy6553'


A씨의 제보글을 본 또 다른 누리꾼 B씨는 자신을 현장에 있던 의용소방대라고 밝히며 "추운 날씨라 밖에서 물 끓이는 것조차 쉽지 않았는데, 사장님이 주방에서 계속 물도 끓여주셔서 고생하시는 소방관분들께 커피와 사발면을 제공해 드릴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사장님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의정부소방서 관계자는 "사장님께서 새벽 시간임에도 가게를 열어주셔서 추위 속에서도 따뜻한 음식을 먹으며 잠시 쉴 수 있었다"며 "복장이 불 냄새와 먼지로 더럽혀졌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와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디 식당인지 돈쭐 내러 가야겠다",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 "사장님 배려에 내가 눈물이 다 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훈훈해했다.


한편 이날 발생한 화재로 공장 건물 3개 동이 전소되고 5개 동이 일부 소실돼 소방서 추산 9억 28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합동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