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27일(월)

'커제 기권패'에 분노한 중국 바둑협회... 중국리그에서 한국 선수 '퇴출'

인사이트LG배 결승에서 반칙패에 이어 기권패 당한 커제 9단. / 사진 제공 = 한국기원


중국 바둑협회가 LG배 최종국에서 커제 9단의 기권패에 불복하며 자국 리그에 외국인 선수를 배제하겠다는 공지를 발표했다. 이는 사실상 한국 선수들을 겨냥한 보복성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 바둑협회는 "올 시즌 각종 바둑팀 대회 임대 선수 수에는 외국인 선수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내용을 공지하며, 각 팀별 의견을 27일까지 받겠다고 밝혔다. 이는 자국 선수들로만 리그를 운영하겠다는 의지로, 한국 선수 퇴출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보인다.


중국 바둑협회는 앞서 커제 9단이 변상일 9단에게 기권패한 LG배 경기 결과에 대해 "심판의 중단 시기가 부당해 정상적인 경기 진행에 영향을 미쳤다"며 제3국 경기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후 한국 선수를 겨냥해 자국 대회에 외국인 선수를 포함하지 않겠다는 공지를 발표했다.


지난 시즌 중국 바둑리그에서 활약한 외국인 선수는 총 8명으로, 이 중 7명이 한국 선수였다.


LG배 결승전에서 변상일 9단은 커제 9단에게 기권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인사이트LG배 결승에서 반칙패에 이어 기권패 당한 커제 9단. / 사진 제공 = 한국기원


당시 커제 9단은 사석 규정을 위반해 심판으로부터 경고와 벌점 2집을 받았고, 이에 불복해 대국을 포기했다.


중국 바둑협회는 "기사가 심판으로부터 과도한 방해를 받아 경기를 완료할 수 없었다"고 주장하며 재경기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커제의 기권패 소식은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와 SNS 웨이보 등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누리꾼들은 커제의 웨이보 계정에 응원 댓글을 남기며 지지를 표했다.


이후 중국 바둑협회는 결과 불복과 함께 자국 대회에서 한국 선수 출전을 금지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인사이트LG배 결승에서 반칙패에 이어 기권패 당한 커제 9단. / 사진 제공 = 한국기원


중국 내에서도 이번 조치가 보복임을 인정하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포털 왕이는 "이번 행보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이탈리아를 이긴 후 안정환이 페루자에서 방출된 것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