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29일(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첫 조사 결과 나와... 양쪽 엔진서 발견된 깃털·혈흔 정체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첫 조사 결과 나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한 조사 결과가 처음 나왔다. 


25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유가족을 대상으로 사고조사 진행 현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사조위는 사고기의 운항 상황, 외부 영향, 기체 및 엔진 이상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비행자료기록장치(FDR),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등의 블랙박스와 관제 교신 기록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은 수개월의 세부 분석과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9일 오전 8시54분43초, 사고 여객기(7C2216편)는 무안공항 관제탑과 착륙 접근을 위한 최초 교신을 했다.


관제탑은 활주로 01로 착륙을 허가했으며, 8시57분50초에는 항공기에 조류 활동 주의 정보를 전달했다. 이후 8시58분11초에 조종사들은 '항공기 아래 방향에 조류가 있다'고 대화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엿새째인 3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서 로컬라이저(방위각시설) 둔덕에 파묻힌 제주항공 7C2216편의 엔진이 크레인으로 옮겨지고 있다. / 뉴스1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엿새째인 3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서 로컬라이저(방위각시설) 둔덕에 파묻힌 제주항공 7C2216편의 엔진이 크레인으로 옮겨지고 있다. / 뉴스1


약 40초 후인 8시58분50초에는 FDR과 CVR 기록이 동시에 중단됐다.


당시 항공기는 161노트의 속도로 고도 498피트를 비행 중이었다.


엔진에서 발견된 깃털·혈흔은 '가창오리' 것으로 확인


사조위에 따르면, 기록 중단 직후인 오전 8시58분56초에 조종사는 복행 중 조류 충돌(버드스트라이크)에 의한 비상선언(메이데이)을 실시했다.


당시 기상 상태는 바람이 110도 방향에서 2노트로 불고 있었으며, 시정은 9000m, 구름은 상공 4500피트에 조금 있는 정도였다.


온도는 2도였고 해면기압은 1028hPa로 특별한 기상 변화는 없었다.


블랙박스 기록 중단 후 사고기는 활주로 좌측 상공으로 비행하다가 활주로 19로 착륙하기 위해 우측으로 선회했고,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로 동체 착륙 후 활주하다 오전 9시2분57초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와 충돌했다. 또한 사조위는 공항 감시 카메라(CCTV)를 통해 사고 항공기가 복행 중 조류와 접촉하는 장면을 확인했다.


뉴스1뉴스1


엔진에서 발견된 깃털과 혈흔은 국내 전문기관의 유전자 분석 결과 가창오리의 것으로 밝혀졌다.


사조위는 현재 발견된 시료만으로는 조류 개체수나 다른 종류의 조류 포함 여부를 알 수 없다고 전하며, 엔진 상태 확인 및 추가 시료 채취를 위해 엔진 분해 검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