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27일(월)

박세리 이름 딴 'LPGA 투어 대회' 전격 중단... "박세리 잘못 하나도 없어요"

박세리 이름 딴 LPGA 골프 대회, 중단..."박세리 잘못은 없어"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박세리의 이름을 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가 전격 연기됐다. 


대회는 오는 3월 21일부터 24일까지 캘리포니아주 팔로스 버디스 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25일(현지 시간) LPGA는 해당 대회의 연기를 알렸다. 


이 대회의 연기가 결정된 데에는 박세리의 잘못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스폰서의 문제였다. 


LPGA 측은 "대회 주최권자가 2024년과 2025년 대회에 대한 비용을 LPGA 투어에 지불하지 않아 연기됐다"라고 밝혔다. 대회 주최권자인 퍼힐스가 스폰서를 맡은 첫 해인 지난해부터 내야 할 돈을 내지 않은 것이다.


퍼힐스는 실리콘 밸리에 기반을 둔 투자회사로, 故 구자홍 전 LS그룹 회장의 아들 구본웅(미국이름 브라이언 구)씨가 의장을 맡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구본웅 의장은 지난해 온라인 간담회에서 "스포츠 이상의 문화 행사를 만드는 노력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확신으로 이 대회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회 두 달 전 연기...이미지 실추 불가피


미국의 한인 언론 선데이 저널에 따르면 구본웅 의장은 2019년 150만 달러를 대출받았다가 갚지 못했다.


대출은 그의 부모가 보증을 섰으며, 구 의장은 채무 불이행으로 미국 법원에 피소됐다가 "상속 세금 문제가 해결되면 갚겠다"고 밝혔다. 돈을 갚겠다고 한 때가 2023년이고 대회 개최 발표는 2024년 2월이었다. 그 사이에 채무를 변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선데이 저널은 구 의장의 미국집 평가액은 473만6236달러인데 담보는 1476만달러라고 보도했다.


대회 개최를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취소되어 스폰서인 퍼힐스와 호스트인 박세리 뿐 아니라 한국이라는 나라까지 골프계에서 이미지가 실추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대회는 이전에는 디오 임플란트 로스앤젤레스 오픈이라는 명칭으로 열렸으며, 상금은 200만 달러였다.


리즈 무어 LPGA 임시 커미셔너는 성명에서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이 3월에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해 매우 실망스럽다"며 "문제를 해결해 올가을 대회를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년 LPGA 투어는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에서 열리는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