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등장한 할머니 메이드 카페 '샹그릴라'
東京新聞
일본의 메이드 카페가 여러 여행 유튜버들의 영상에 등장하며 여행 명소로 인기를 끌더니 이제는 한국에서도 이런 메이드 카페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이런 가운데 '메이드 카페의 본고장' 일본에는 더 독특한 메이드 카페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일본 군마현 키류시에 위치한 메이드 카페 '샹그릴라(しゃんぐりら)'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소라뉴스24(SoraNews24)에 따르면 '샹그릴라'는 메이드 카페가 많은 '오타쿠의 메카' 도쿄 아키하바라와 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가장 독특한 메이드 카페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X 'ACE_GUNMA'
지난해 7월, 키류시에서도 비교적 조용한 마을에 문을 연 샹그릴라는 다른 메이드 카페와는 달리, 지역 사회의 따뜻한 소통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어린이와 노인복지에 중점을 둔 지역 비영리단체 '키즈밸리(Kids Valley)'가 설립한 카페다.
샹그릴라의 가장 큰 특징은 메이드들의 연령 제한이다.
대부분의 메이드 카페는 젊은 직원을 고용하는 반면, 샹그릴라는 메이드 직원의 나이가 최소 65세 이상이어야 한다는 엄격한 규칙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샹그릴라에서 일하는 65세 직원이 가장 어린 '막내'라고 한다. 올해 카페가 문을 연 첫날에는 65세~72세 사이의 메이드들이 근무했다고.
X 'ArikaHikaru'
카페는 한 달에 한 번, 첫째주 토요일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 운영된다.
비록 한정된 시간 동안 열리지만, 매일 약 40명의 손님이 찾아온다.
방문객 중에는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도쿄와 오사카에서 온 젊은 청년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65세 막내 메이드는 "저보다 나이가 많은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면 많은 것을 배우고, 젊은 여성 손님이 저를 귀엽다고 말해주면 너무 행복하고 젊어진 기분이 든다"라고 말했다.
연령대를 초월한 교류
X 'ArikaHikaru'
카페에서는 오니기리 주먹밥과 조림 요리를 담은 도시락을 제공하며, 무제한 음료 바도 운영한다.
메이드들은 메이드 카페 산업 표준(?)에 따라 손님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때 손으로 작은 하트 모양을 만들고 "모에 모에 큥! 더 맛있어져라!"와 같은 주문을 외워 즐거움을 더한다.
또한 메이드와의 사진 촬영 기회를 제공하며, 종종 특별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최근에는 새해를 맞아 방과후 프로그램 강사로 일했던 메이드가 서예 수업을 진행했으며, 가나자와시의 장의용품 업체 '삼화물산'과 협력해 관에 들어가는 체험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러한 서비스는 손님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특히 연령대를 초월한 교류를 가능하게 한다.
군마현 미도리시에서 온 85세 노인은 "딸아이 정도의 나이에 서예를 할 수 있는 메이드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샹그릴라의 성공 사례는 메이드 카페가 새로운 방식으로 커뮤니티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음 오픈 일은 2월 1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SNS 등에서 화제가 되면서 더 많은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