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23일(목)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 원로가수 한명숙 별세... 향년 90세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 가수 한명숙 별세


인사이트'노오란 샤쓰의 사나이'


1960년대 히트곡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를 부른 가수 한명숙이 별세했다. 향년 90세.


지난 22일 가요계에 따르면 한명숙은 이날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1935년생인 고인은 평남 진남포에서 태어나 월남 후 태양악극단을 거쳐 미8군쇼 무대에 오르며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팝에 어울리는 허스키한 음색으로 큰 호응을 받았던 고인은 손석우 작곡가를 만나 1961년 발매한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로 가수 생활의 분기점을 맞았다.


국내외 큰 반향 일으킨 '노오란 셔쓰의 사나이'


인사이트故한명숙 / 사진 제공 = 박성서 평론가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는 당시 흔치 않던 '힐빌리'(초기 컨트리음악) 리듬으로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고인은 1962년 엄심호 감독이 노래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 '노란 샤쓰를 입은 사나이'에서 주인공을 연기하기도 했다. 영화는 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자 고인은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지에서 순회공연을 하며 활발한 해외 활동을 이어갔다.


인사이트故한명숙 / KBS '가요무대'


이후 손 작곡가와 함께 '우리 마을', '눈이 내리는데', '센티멘탈 기타' 등의 히트곡을 잇달아 낸 고인은 생전 300여 곡에 달하는 노래를 발표했다.


두 차례의 성대 수술을 받으면서 1980년대 중반까지도 꾸준한 활동을 이어간 고인은 2013년 안다성, 명국환과 함께 '청춘! 그 아름다웠던 날들...'을 발표하며 가수 복귀를 알리기도 했다.


박성서 평론가는 "한명숙은 이른바 미성가수의 시대에서 '개성시대'로의 전환점을 마련한 가수"라며 "미8군 무대 가수들이 대거 일반 무대로 진입하는 자극제가 됐고,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이 가요의 주류로 부상하는 기폭제가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