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공식 SNS 통해 여직원 성추행 사실 고백한 연희동 제과점 사장
서울 연희동의 유명 제과점 사장이 돌연 여직원을 성추행한 사실을 SNS에 자백해 파문이 일었다.
지난 20일 서울 연희동에서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 A씨는 업체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구움 과자 사진을 올리며 뜬금없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저는 오늘 아침부터 병원 신세라 이것만 올리고 병원에서 대기한다. 오늘은 조금 어려운 이야기를 적을까 한다"고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의 실수로 우리 여성 직원이 퇴사하게 됐다. 평소의 행동도 언행도 문제였던 것 같다. 순수하게 OO(상호명) 과자가 좋아서 입사한 친구인데 제가 그 친구를 나가게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두루뭉술한 사과문에 분노한 누리꾼들..."우린 그걸 성추행이라고 한다"
여기까지는 퇴사하는 직원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고자 하는 글 같지만 그 뒤 내용이 충격적이었다.
A씨는 "평소처럼 같이 움직이고 늦은 저녁 같이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만 실수를 해버렸다"며 "단둘이 있으면서 포옹하고 입을 들이대는 일이 벌어졌다. 어쩔 줄 모르는 그 친구와 저도 벌어진 일에 대해 사과했다"고 실토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며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저의 태도에 그 친구의 분노는 더욱 커졌고 급기야 퇴사에 이르게 됐다"며 "저의 대처가 애매해서 더 화가 난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께 알리고 저의 뉘우침을 전한다"고 적었다.
끝으로 A씨는 "그 친구가 앞으로 이 직업을 하는데 방해되지 않도록 철저히 행동하겠다. 앞으로는 더욱더 조심하며 사람을 접하겠다"며 "저의 잘못으로 상처 입은 친구의 마음이 더 상처받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사과문은 한 번 수정된 내용이었다. 당초 A씨는 사과문에 "단둘이 있으면서 포옹하고 입을 들이대는 일이 벌어졌다"는 내용을 적지 않았다.
이에 누리꾼들은 "두루뭉술하게 적지 말고 제대로 말하라", "최소 성추행 아니면 성폭행이다",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 "어떤 실수를 한 거냐"고 따져 물었고 A씨는 그제야 해당 문장을 넣어 수정했다.
A씨가 어떤 의도로 공개적인 사과문을 게재했는지는 알 수 없다. 양심의 가책이었는지, 피해자의 폭로보다 앞서 자백하기 위함이었는지 혹은 피해자의 요청이었는지 갖가지 추측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이후에도 누리꾼들은 "이게 어떻게 실수냐", "우리는 그걸 성추행이라고 한다", "일이 벌어지긴 뭐가 벌어졌냐 범죄행위를 한 거지", "병원은 왜 자기가 가냐 경찰서 가라" 등의 분노 반응을 보였다. 현재 사과문은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