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27일(월)

'배달 착오'로 자장면 잘못 보낸 사장님이 면이 다 불기 전 처리한 방법

배달 착오로 음식 받은 청년에게 감동한 자영업자의 사연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배달 착오로 주문하지도 않은 '자장면'을 받게 된 청년의 대처가 눈길을 끈다.


지난 19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사장님들 훈훈한 이야기 가져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중국집을 운영하는 작성자 A씨는 "어제 간짜장 탕수육 세트가 다른 집으로 잘못 배달되는 일이 생겼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잘못 배달받은 청년이 젓가락 포장지에 적힌 가게 번호로 '배달이 잘못 왔다'고 연락을 주셔서 알게 됐다"고 덧붙여 말했다.


"괜찮으면 드셔주실 수 있나요?" 조심스레 요청했더니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처음에는 죄송하다고 곧바로 회수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렇게 연락해 주신 게 너무 감사해서 '괜찮으면 음식을 드셔주실 수 있겠냐'고 조심스레 여쭤봤다"고 설명했다.


오배송된 자장면을 회수해 배달해 봤자 면발이 다 불어 고객에게 전달할 수 없는 데다가, 주문하지 않은 음식을 받았다고 솔직하게 고백한 청년의 마음에 감동한 A씨의 요청이었다.


그는 "멋쩍게 웃으시면서 '네~'하시길래 그렇게 잊고 일하고 있었는데 청년이 제가 전화한 전화번호를 저장했는지 카카오톡 송금하기로 만 원을 보내오더라"고 말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청년은 "점심에 배달 잘못 받은 사람인데 본의 아니게 저녁으로 잘 먹게 됐다"며 "이런 거 입 싹 닦고 사는 건 아니라고 배워서 자장면 값이라도 보내드린다. 간짜장 좋아하는데 맛있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인사이트아프니까 사장이다


생각지도 못한 청년의 행동에 깜짝 놀란 A씨는 "음식 잘못 가면 못 찾는 경우가 많은데 연락주신 게 너무 감사했다"며 "면이 다 불어서 음식물 처리하기도 번거로우셨을 텐데 흔쾌히 받아주셔서 저희가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어 "마음으로 넘치게 받았으니 부디 송금한 건 넣어두시라. 장사하다 보니 여러 힘든 일이 많은데 이렇게 따뜻한 경험도 한다"며 청년이 송금한 돈을 정중히 사양했다.


그러면서 A씨는 "어쩜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바르고 점잖은 청년이 있을 수가 있냐. 너무 감동해서 온 세상이 핑크빛으로 보인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다음번에는 진짜 손님으로 만날 것 같다", "간만에 따뜻한 이야기 너무 좋다", "입금해야 할 정도로 맛이 좋았나 보다", "사장님도 청년도 마음씨가 너무 좋다", "이런 마음 갖고 계신 분들이 있어 다행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아프니까 사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