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05일(수)

가슴으로 페널티킥 막아낸 16살 골키퍼... 병원 이송된 다음날 결국 숨져 (영상)

가슴에 공 맞은 16살 골키퍼, 다음 날 숨져


인사이트


페널티킥을 가슴으로 막아낸 16살 소년이 다음날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5일 밤 브라질 아마조나스 주 마우에스(Maues)에서 열린 지역 유소년 축구 경기에서 에드손 가마(Edson Gama)라는 16세 골키퍼가 페널티킥을 가슴으로 막아내려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후 다음 날 숨졌다.


온라인에 확산된 영상에는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가마가 골대 앞에 서서 좌우로 몸을 흔들며 공을 막아내려 준비하다 상대 선수가 찬 공이 소년의 가슴을 강타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가슴 정중앙에 공이 부딪히자마자 가마는 비틀거리다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바로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



가마의 누나 엘리시아 로페스(Elisia Lopes)는 현지 매체 G1과의 인터뷰에서 이 지역의 교통 문제로 인해 병원 이송이 지연되면서 다음 날 오후 12시 15분에야 병원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가마는 숨을 거둔 상태였다.


가마는 심장 질환은 없었지만, 경기 전 가족에게 가슴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가족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의사들 "심장진탕이 사인일 가능성 높아"


인사이트에드손 가마 / DailyMail


의사들은 경기 중 가마가 입은 타격이 이미 앓고 있던 지병을 악화시키거나 목숨을 앗아갈 정도의 부상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가마의 주치의 코타 주니어 박사(Dr. Cotta Junior)는 흉곽에 강한 충격을 받을 경우 치명적인 심장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는 드문 기저 질환인 '심장진탕(Commotio Cordis)'을 겪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심장진탕은 전 세계 운동선수 10만 명당 한 명꼴로 발생한다"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NFL 선수 다마르 햄린(Damar Hamlin)도 경기 도중 심장진탕을 경험했다가 기적적으로 호흡과 맥박을 회복한 바 있으며, 특히 야구 선수들이 심장진탕을 겪을 위험성이 높다고 한다.


이번 사건은 지역 사회와 축구 팬들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사고 현장에는 가마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