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KBS1 '일요진단 라이브' 출연
"방송에서는 처음 보는데, 진짜 스마트하다"
지난 19일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 자격으로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트럼프 정부 출범 등 국제질서 변화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책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스마트한 이야기를 들어 유익한 시간이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TV·온라인 뉴스를 통해서만 접할 때는 몰랐는데, 넓은 식견이 놀라웠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 시대에 우리 사회에서 과거 '디지털 푸어'처럼 'AI 푸어'가 생길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미국 주도의 관세 인상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AI의 빠른 기술적 변화 등의 불안요소가 삼각파도로 다가오고 있다고 언급한 최 회장은 "AI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에 대한 컨센서스, 즉 국가 차원의 전략이 중요하다. 모든 걸 잘하겠다는 것보다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문에 대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라고 역설했다.
이어 "제조 AI에서 뒤지게 되면 제조업 전체가 무너진다"라며 "최대의 강적은 중국이다. 중국은 제조업의 사이즈가 훨씬 더 커서 가질 수 있는 데이터나 케이스도 많고 AI의 능력도 우리를 능가한다"라고 우려했다.
과거 있었던 '디지털 푸어'를 빗대 'AI 푸어'에 대한 우려 섞인 견해도 나타냈다.
최 회장은 "과거 디지털 시대에 인터넷이 사람들을 이렇게 나눌 것이다라고 생각해서 '디지털 푸어'라는 말도 있었다"며 "AI도 역시 잘 활용해서 기회를 포착해서 상당히 기회를 잘 만드는 사람도 있고 거기에 오히려 희생돼서 상당히 사회적으로 낙오되는 형태의 사람들이 나오는 AI 디바이드(격차)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국제질서 관련 견해 밝혀...시청자들 "놀랍도록 스마트하다"
그러면서 "우리가 (AI 격차가) 무섭다고 AI에 대해 고민하지 않으면 우리 전체가 뒤처지는 'AI 푸어' 형태가 될 수 있어, 결국 AI 빠른 속도에 대응하는 속도 경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대외 경제 정책에 변화의 필요성이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국제 질서와 관련해 이야기하며 "수출 주도형 경제를 바꿔야 한다"라며 "(룰을) 바꿀 수 있는 목소리를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경제정책은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분할 것이냐가 핵심이고, 외부 변화에 대응하려면 자원을 새롭게 배분해야 한다"라며 "대한민국 경제도 변화에 맞게 자원배분이 빠르게 진행돼야 하며 모든 것을 법으로 해결하는 것보다 모든 경제주체가 토의와 컨센서스로 속도감 있게 돌파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