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20일(월)

전화번호도 없이 매장 입구 막은 '18시간' 불법 주차 차량에... 매출 반토막 난 카페 사장님

카페 입구 막은 불법 주차 차량...전화번호도 남기지 않아 


인사이트JTBC '사건반장'


매장 입구를 막고 18시간 동안 불법 주차한 차량 때문에 주말 매출이 반토막 났다는 업주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지난 17일 JTBC '사건반장'에는 서울 도봉구에서 홀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는 A씨의 사연이 보도됐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평소 오후에 가게를 열어서 새벽까지 배달 위주의 영업을 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 11일 오후 5시께 발생했다. 이날 A씨는 출근 중 자신의 가게 앞을 막고 있는 불법 주차 차량을 발견했다. 


평소에도 가게 앞에 주차하는 이들이 종종 있었고 이들은 대부분 주변 시장에서 잠깐 식사하거나 한두 시간 뒤 차를 뺐기 때문에 A씨는 신고하지 않았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몇 시간이 지나도 차주는 나타나지 않았다. 차량에는 연락처도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A씨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고 문제의 차량이 오후 4시께 가게 앞에 주차된 것을 확인했다. 차에서는 남성 3명이 내려 소지품을 꺼낸 뒤 홀연히 사라지는 모습이다.


A씨는 이날 가게 입구를 막은 차량 때문에 극심한 불편을 겪어야 했다. 그는 "(손님들에게) 혹시 가게 문 연 거 맞냐고 전화가 왔다"며 "앞에 차가 있어서 오늘은 안 여나 보다 생각했다더라. 스트레스가 엄청났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나가서 직접 음식 드린 적도 있다. 손님이 안으로 못 들어오니까"라며 "매출이 반토막 나고 하루가 그냥 날아간 것 같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판매 많은 주말에 차량 때문에 매출 반토막...업주는 눈물 왈칵


디저트 카페라는 특성상 주말에 팔기 위해 금요일에 케이크를 많이 준비하는데 이날 판매하지 못한 케이크를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배달 기사들 역시 차 사이를 간신히 비집고 드나 들어야 했다. 


A씨는 사건 당일 문제의 차량을 구청과 경찰에 신고하느라 주문도 수시로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주문, 배달 실수까지 이어지며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매출은 평소 대비 반토막 났다.


구청과 경찰도 별수 없었다. 구청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고 경찰은 "강제로 견인할 경우 차량에 흠집이 생기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차적 조회 결과 차 주인은 70대 남성이었다. 차를 빼 달라고 요청했으나 18시간 뒤인 이튿날 오전에야 나타났다. 


그는 A씨가 차량에 붙여놓은 '전화번호 어디 갔나요? 번호는 왜 안 써놓으시고 주차를 하셨나요?'라고 적힌 메모와 주차위반 스티커를 뜯어낸 후 그대로 차량을 몰고 사라졌다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별도의 연락이나 사과는 없는 상황이다.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다른 나라에서는 교통을 방해하거나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탱크 같은 걸로 깔아버린다. 그렇게 하라는 건 아니지만 기본을 지켜야 한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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