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견 '대송이', 동물권단체에 무사 구조
키우던 반려견의 '파양' 과정을 SNS에 전시했다가 논란을 빚은 인플루언서 측이 반려견 '대송이'의 소유권을 포기했다.
지난 16일 동물권단체 '케어'는 인플루언서 A씨의 반려견 대송이를 구조하는 과정을 담은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앞서 A씨는 자신의 SNS에 반려견 대송이를 파양할 수밖에 없던 나름의 이유를 밝히며 파양 과정을 공개한 바 있다.
문제는 반려견을 파양하는 A씨의 '태도'였다. 그는 자신의 반려견에게 '죽이고 싶다', '된장 바르기 전에 보내는 것' 등 애견인 입에서 나왔다고는 믿을 수 없는 충격적인 언행을 내뱉었다.
대송이를 파양한 직후, A씨는 낯선 공간에 묶여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대송이의 모습을 촬영하며 "ㅋㅋㅋㅋㅋㅋㅋㅋ 개독아 잘있어라. 자주올게"라고 하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A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려 "대송이를 다시 데려왔다. 걱정하시는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으나 절대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겠다. 대송이와 저희 가족이 함께하는 모습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A씨 집에서) 강아지 비명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몽둥이로 패는 소리가 난다", "베란다에 대송이를 가둬두고 여행을 가기도 했다" 등 A씨가 대송이를 '학대'했다는 의혹이 잇달아 제기됐다.
그렇게 케어 측의 구조는 대송이의 안전을 우려하는 많은 누리꾼들의 요청으로 시작됐다.
검사 결과... 방광염, 전립선 비대증 앓고 있던 대송이
케어 측은 "대송이가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기가 죽어있고 눈치를 많이 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견주가 한차례 대송이를 파양했다는 사실과, 여러 가지 (학대의) 정황들을 토대로 구조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3시간에 걸친 동물병원 검진 결과 대송이는 방광염과 전립선 비대증을 앓고 있었으며 슬개골의 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케어 측은 대송이의 소유권 문제로 A씨 남편과 본격적으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A씨 남편은 "저희는 워낙 일이 너무 커져서 (놀랐다)"며 A씨와 마찬가지로 대송이의 배변 실수, 입질, 털 날림 등을 거론하며 대송이를 파양을 할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논란으로 인해 대기업 보험사의 키즈모델로 활동 중인 자녀를 비롯해, 지인, 직장으로까지 불거진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케어 측은 오랜 시간 끝에 A씨 남편이 소유권을 포기한 대송이를 넘겨받으며 무사히 구조에 성공할 수 있었다. 병원 밖으로 나온 대송이는 낯선 사람들과 함께 있지만 신난다는 듯 이곳저곳 냄새를 맡으며 산책을 즐겼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좋은 주인 만나 입양까지 잘 처리됐으면 좋겠다", "앞으로는 행복할 일만 남아있기를", "대송이 구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인과 헤어지는데 미련 없어 보이는 대송이... 꽃길만 걷자", "아침부터 밤까지... 대송이 구조를 위해 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