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8일(토)

"좋은 곳에 사용해 주세요"... 지역 행정복지센터에 돈 대신 치킨 100마리 기부한 시민

지역 행정복지센터에 '치킨 교환권' 100장 기부한 시민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한 익명의 천사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용해 달라"며 지역 행정복지센터에 치킨 교환권 100장을 기부했다.


17일 경북 안동시 강남동행정복지센터는 "익명의 기부자가 190만 원 상당의 치킨 교환권 100장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저녁, 행정복지센터 재택 당직자는 발신 번호 미상인 전화 한 통을 받게 됐다.


"봉투 확인해 달라"는 말을 끝으로 서둘러 전화를 끊은 시민


인사이트안동시


전화를 건 시민은 "내일 출근하면 동사무소 문 앞에 놓인 봉투를 확인해달라"는 말을 끝으로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다음날, 행정복지센터 문 앞에는 시민이 언급한 것으로 추정되는 두툼한 봉투가 발견됐고 봉투의 뒷면에는 "좋은 곳에 사용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시민이 남기고 간 두툼한 봉투 안에는 100장의 치킨 교환권이 들어있었다.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2023년 12월에도 익명의 기부자로부터 50장의 치킨 교환권을 전달받은 바 있다.


인사이트안동시


행정복지센터는 전달받은 100장의 치킨 교환권을 경북공동모금회에 현물지정 기탁해, 관내 한부모 가구와 저소득청년 가구, 장애아동 가구 등 취약계층에 골고로 나눠주겠다고 밝혔다.


정진영 강남동장은 "마음이 있더라도 기부 문화에 동참하기는 쉽지 않은데 조용히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한 기부 천사의 고귀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이런 마음을 가진 기부자가 많기에 살기 좋은 강남동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