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에 데뷔 후 청룡영화제에서 상까지 받은 배우의 '아픈' 사연
'천재 아역'으로 불렸던 한 배우가 배달라이더로 생계를 유지하는 근황을 전했다.
이 배우는 과거 청룡영화제에서 특별상을 받는 등 아역일 때부터 전성기를 누렸었기에 많은 이들이 놀라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한 MBN '특종세상'에서 배달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배우의 사연이 다뤄졌다.
사연 속 주인공은 배우 문혁이다. 문혁은 "코로나19가 터지고 작품 자체가 완전히 올스톱 되지 않았나. 생계를 유지해야 하다 보니까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처음에는 그저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삶의 원동력이 됐다고 한다. 처음에는 적응이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거뜬히 해내고 있다.
그는 "순간적으로 자괴감이 확 들었다.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 거지? 내가 이렇게 무너졌나?' 같은 생각을 했었다"라며 "하지만 이러면 바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하게 '배달을 한다'고 오픈했다"고 밝혔다.
문혁은 고작 4살의 나이에 '수사반장'으로 데뷔했다. 이어 열한 살에 출연한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청룡영화상' 특별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당시에는 너무 바빠 한 학기를 통째로 못 간 적도 있다.
그러나 거기가 끝이었다. 나이가 들며 점점 설자리를 잃어갔다. 기회가 없지는 않았다. 시청률 50%를 넘겼던 SBS 드라마 '야인시대'에 캐스팅됐던 것이다.
'야인시대'로 역전의 기회 얻었지만...'술'이 문제였다
드라마는 성공했지만, 그는 낙수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캐스팅을 축하하기 위해 친구랑 술을 진탕 마시고 잠이 들었는데 그 사이에 촬영 스케줄이 바뀌었고, 자느라 그 변경이 됐다는 전화를 못 받은 것이다.
문혁은 "제작진이 '너랑은 작업을 못하겠다'고 했을 때는 청천벽력이었다. 심장이 훅 떨어지는 느낌"이라고 고백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좋지 않은 일이 계속 생겨났다. 결혼을 앞두고 급작스럽게 파혼을 한 것이다.
그는 "스스로가 많이 위축되고 고립됐다. 3년간 힘들었다. 그냥 냉장고에 것들로 술만 마셨다. 그러다 눈 떴는데 마포대교였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