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국내 재계 인사들 초청장 받아
쿠팡 김범석 의장, 취임식과 무도회 등 참석..."미국과 밀접한 관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장을 비롯한 국내 재계 인사들이 초청장을 받았다.
17일 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20일로 예정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현재까지 쿠팡 김범석 의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 풍산그룹 류진 회장, SM그룹 우오현 회장, SPC그룹 허영인 회장, 형지 최준호 부회장 등이 초청받았다.
특히 쿠팡 김범석 의장은 취임식뿐 아니라 만찬 무도회 등에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뿐 아니라 쿠팡의 모회사인 미국 쿠팡Inc 경영진들도 취임식 등에 초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 등 쿠팡 경영진은 취임식, 무도회 등 취임식 전후 열리는 다수 행사에 참석해 미국 인사들과 경제협력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쿠팡Inc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는 등 쿠팡은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22년 5월 방한해 강한승 쿠팡 대표와 만났으며, 쿠팡Inc에서 정책 관련 총괄 임원을 지낸 알렉스 웡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수석 국가안보부보좌관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신세계 정용진 회장 역시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으로 무도회까지 초청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회장은 앞서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며 주목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귀국길에서 "자신은 사업가일 뿐"이라고 말을 아꼈지만 향후 양국 관계에서 다양한 역할을 할 기대를 받기도 했다.
풍산 류진 회장은 이른바 '미국통'으로 불리며 미국 공화당 인사들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허영인 회장과 우오현 회장은 한미동맹친선협회 추천으로 초청을 받았는데 친선협회 우현의 회장은 우오현 회장의 동생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번 취임식이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를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중요한 기회로 보고 트럼프 측근 고위 관계자들과의 외교 협상 채널을 구축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삼성, SK, 현대차, LG 등 5대 그룹은 이번 취임식 초청장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현지법인을 통해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미 같은 금액을 기부한 토요타와 GM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 보폭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그 대신에 트럼프 당선인과의 비공개 만남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