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섬에 가득 쌓인 쓰레기...6만6339kg 수거했다
인도네시아 최대 관광지인 발리섬이 심각한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3일 해안 정화 환경단체 숭가이워치(Sungaiwatch)는 인스타그램에 영상 하나를 게재했다.
영상에는 에메랄드빛이어야 할 바다는 온데간데없이, 파도가 칠 때마다 밀려드는 쓰레기뿐인 인도네시아 발리 케동가난(끄동아난) 해변의 모습이 담겨 있다.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진다.
케동아난 해변은 본래 선셋과 청량함 가득한 바다로 유명하다. 또한 인근에 전통 어시장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씨푸드를 즐기는 곳이다.
심각한 케동아난 해변 상황을 알린 숭가이워치는 지역 주민들에게 함께 쓰레기 치우기를 독려했다. 이에 2989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9일 동안 대규모 정화 활동을 벌였다.
그 결과 총 6만6339kg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수거됐다. 수거된 쓰레기의 대부분은 재활용이 가능한 폴리프로필렌(PP) 플라스틱 컵이었다고 한다.
숭가이워치는 자매 회사인 숭가이디자인(Sungai Design)과 협력해 수거된 쓰레기를 새로운 제품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노력으로 케동가난 해변은 깨끗한 모습을 되찾았지만 여전히 발리섬에 많은 과제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발리섬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다른 해변들도 비슷한 현상을 겪고 있다"며 "지난 10년 동안 쓰레기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새해 시작 이틀 만에 발리에서 수거된 해양 쓰레기 양은 70톤을 넘었다. 지방 정부는 환경 정화에 힘을 쏟고 있지만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쓰레기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수량이 많아지고 바람이 세질수록 해변에 쌓이는 쓰레기의 양이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