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한 러시아 파병 북한군 품에서 발견된 물건들
우크라이나에서 전사한 러시아 파병 북한군의 유품이 공개됐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 재단'의 전문 웹사이트 NK인사이더는 우크라이나 당국으로부터 북한 병사의 유품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사망한 북한군의 품속에서 발견된 유품은 가족사진 2장과 전투 교훈을 정리한 문서 등이었다.
그중 다정한 모습의 가족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사진에는 각각 '2024년 8월 15일', '2023년 3월 16일'이라고 날짜가 적혀 있었다.
지난해 찍은 다정한 가족 사진과 가짜 이름 적힌 신분증
가족 여럿이 찍은 사진에는 '아름다운 추억이 되리'라고 쓰여 있었고 한 여성과 단둘이 찍은 사진에는 '동생과 함께'라고 적혔다.
또 '94여단 전투 경험과 교훈'이라는 제목의 문서에는 "모든 전투원은 사상과 신념의 강자, 높은 전투 정신으로 준비시킨다면 현대적인 무장 장비를 갖춘 적들도 정치·사상적 우세, 전법적 우세로 능히 타승할(이길) 수 있는 것"이라는 내용이 있었다.
이어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김정은)의 전투명령을 목숨 바쳐 관철해야 한다는 높은 정신력과 전투 정신은 자기 희생정신을 발휘하면서 병호(호랑이)와 같이 전장을 달려 최신무기로 장비한 적들을 후퇴시키고 쁠레호보 지역을 해방하였다"고도 쓰였다.
이는 북한군이 전선에서도 지속적으로 사상교육을 받은 것으로 추정케 하는 대목이다. 또 다른 문서에는 '부상병을 은폐하라'는 지침도 담겨 있었다.
시신 품속에서는 비닐에 담긴 정체를 알 수 없는 머리카락과 면봉도 발견됐다. 또 빨간색 신분증에는 가짜로 추정되는 '사루글라 비체울 마데로글루'라는 러시아 이름이 적혔다. 한글 서명은 기재되지 않았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사한 북한군을 은폐하기 위해 얼굴을 소각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