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비주얼로 화제된 키티 한식 뷔페...'키티 깡패' 주인 등판
온통 핑크빛에 키티가 잔뜩 그려진 간판, 인테리어까지 키티로 완성해 감탄이 절로 나오는 성남시의 한 한식 뷔페. 단돈 1만 원에 배 터지게 밥도 먹고 후식과 노래방까지 즐길 수 있어 화제가 됐다.
"남는 게 있냐", "키티가 건물주냐" 등의 추측이 난무했던 이 식당의 사장님이 정체를 드러냈다.
지난 9일 SBS '와! 진짜? 세상에 이런 일이'에는 이 독특한 한식 뷔페를 운영 중인 이른바 '키티 깡패' 이준호 씨가 등장했다.
이씨는 키티가 그려진 핑크색 티셔츠를 입고 '살인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또한 손님들에게 귀여운 액세서리를 선물하고 직접 운영하는 노래방에서 9시간 동안 즐길 수 있는 파격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씨가 키티 한식 뷔페를 운영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또 많은 캐릭터 중에서도 '키티'에 빠지게 된 것일까.
그는 어두운 골목길,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가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사실 저희 가게 덕분에 이 골목이 밝아지고 환해졌다. 그전에는 정말 깜깜했다"며 "무슨 일이 생기면 '삼촌네로 달려와라'고 아이들에게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힘든 시기를 겪던 중 이 동네에 정착한 뒤 주변 이웃들과 친해지면서 더욱 애착이 생겼다고 한다. 또한 "어린아이들은 제 딸뻘이니, 도울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며 아이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소년소녀 가장, 노인 등에게 식사 제공..."이혼 후 홀로 딸 키우며 애틋"
그래서인지 식당에서도 눈에 띄는 안내 문구가 있었다. 바로 "소년 소녀 가장들 무료 급식소(우리 집이라 생각하고 와요~ 꼭이요!)"라는 글이었다.
이씨는 "주변에 조부모님과 사는 아이들이 많다. 밥집을 하다 보니 큰 건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한 끼를 제공하고 싶어서 무료 급식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이 와서 밥을 안 먹었으면 밥이라도 주고 싶고, 음료수 하나라도 챙겨주고 싶다"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이씨는 또한 주변의 노인분들에게도 반찬을 챙겨주며, 지역 사회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었다.
키티를 좋아하게 된 계기를 묻자 '딸'을 떠올렸다. 그는 딸이 3살쯤 됐을 때 키티를 좋아해, 함께 각종 소품을 사러 다니며 '입덕'했다고 밝혔다.
그는 "딸에게 조금 더 잘해주고 싶어서 같이 캐릭터를 맞추자고 해서 똑같이 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이혼 후 혼자서 아이를 키워왔기에 딸과의 추억이 더욱 애틋할 수밖에 없는 이 씨다.
이 씨의 꿈은 사랑받지 못하고, 축복받지 못한 아이들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보육 시설을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그의 따뜻한 마음과 헌신이 이 동네의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큰 희망이 되고, 사회에도 귀감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