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9일(일)

"가게 앞 눈 쓸어주던 단골 할아버지, 암 투병에도 80번 왔는데"... 사장님에게 전해진 '부고' 소식

'단골' 할아버지의 부고 소식 접한 자영업자의 사연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한 자영업자가 암 투병 중에도 가게를 80번가량 찾아준 '단골' 할아버지의 부고 소식에 속상함을 토로했다.


지난 12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단골 할아버지의 부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매장에 자주 오시던 단골 할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됐다"며 운을 뗐다. 이어 "이렇게 가슴이 아플까. 친척 어르신이 돌아가신 것 같은 우울함이 밀려온다"고 덧붙여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처음에는 가게 찾아와서 '장사는 이렇게 하는 거다. 저건 저렇게 해라' 참견하는 게 싫었는데, 가게 건너편에 사는 할아버지는 눈 오면 제가 출근하기도 전에 가게 앞 눈을 다 쓸어주셨다"며 "뭘 바라고 하는 것도 아니라며 돈도 안 받으셨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단골 할아버지는 심장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는 데다 폐암을 투병 중인 암 환자였지만, 작년에만 그의 가게를 80회 찾은 진정한 '단골' 손님이었다.


그는 "매번 이것저것 매장의 망가진 것들 고쳐주시고, 전등 갈아주시고, 가게에 무슨 일 생기면 제 일처럼 함께 걱정해 주고 도와주려고 하셨다"며 단골 할아버지를 그리워했다.


"큰아버지 돌아가셨을 때보다 더 슬퍼"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직원들과 장례식장 다녀왔다. 할아버지와 이래저래 정들어서 그런가 큰아버지 돌아가셨을 때보다 더 슬프다. 장사고 뭐고 하기 싫다"며 속상해했다.


A씨는 "좋은 곳에서 이것저것 참견하며 재미있게 지내고 계시라. 정말 감사했다"며 단골 할아버지에게 마지막 편지를 남기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끔 보는 친척보다 매일 보는 이웃이 낫다더니 정말 그렇더라. 정드셨을 텐데 힘내시라", "가슴이 먹먹하다. 좋은 곳 가셨을 거다", "상실감이 크시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를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