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산불 현장에서 '파이어네이도' 포착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 가운데 희귀 현상인 '파이어네이도(Firenado)'가 목격됐다.
미국 AP통신과 폭스웨더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서부 해변의 부촌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팰리세이즈 산불 현장에서 파이어네이도가 관측됐다.
파이어네이도는 불(Fire)과 토네이도(Tornado)를 더한 합성어로 말 그대로 뜨거운 불이 만든 소용돌이를 뜻하는데, 대형 산불 시 간혹 나타나며 '파이어 데빌(Fire Devil)'이라고도 불린다.
Sky5 was overhead of two #FireTornados along the northern flank of the #PalisadesFire. pic.twitter.com/byBTw0Pexm
— KTLA (@KTLA) January 11, 2025
화재로 뜨거워진 지표면의 공기가 상층부 저기압을 만나면서 화염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리며 소용돌이치는 이 현상은 고온 난기류 낮은 습도 건조한 토양 등의 조건이 모두 갖춰져야 나타난다.
이번 파이어네이도는 지난 10일 팰리세이즈 산불이 샌 페르난도 밸리를 집어삼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영상에는 불타는 새빨간 불기둥이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하늘로 솟구치는 모습이 담겨 충격을 주고 있다.
파이어네이도,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 목숨 앗아가
실제로 파이어네이도는 굉장히 위험하다. 미국 산림청에 따르면 파이어네이도의 파괴력은 EF-2 등급 토네이도의 풍속을 지니며 이는 나무가 뽑히거나 주택의 지붕이 날아가고 차량이 전복될 수 있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미 초토화된 서부 해안 지역에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파이어네이도 현상은 1923년 일본 관동대지진 당시에도 도시에 화재가 발생하자 목격된 바 있다. 당시 약 15분 만에 3만 8,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 자동차 화재 현장에서도 파이어네이도로 8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한편 캘리포니아 서부를 태우고 있는 산불은 14일 기준 14~30%대 안팎의 진화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