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05일(수)

尹 경호하느라 집 못오는 남편 생각에 '지옥 같은 마음' 빠져든 아내가 쓴 손편지

경호처 경호관 아내, 윤 대통령과 최 권한대행에 손편지 써


인사이트MBC


"남편이 현장에서 큰 책임을 떠안게 될까 두려움이 앞섭니다"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근무하고 있는 경호처 직원의 아내라고 밝힌 A씨가 언론에 보낸 손편지가 공개됐다.


이 손편지에는 남편이 윤석열 대통령을 경호하느라 집에도 오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과 현장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결단을 요구하는 부탁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지난 13일 MBC는 A씨에게 받은 손편지 내용을 정리해 보도했다.


보도 내용을 보면 A씨의 편지는 자필로 직접 꾹꾹 눌러쓴 흔적이 역력했다.


인사이트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 뉴스1


편지에서 A씨는 "지난 3주 동안 주말도 없이 현장에 투입돼 극도의 긴장 속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남편의 모습을 지켜만 보다 이렇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글을 올리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편지를 쓰는 지금도 2차 체포 과정이 예정돼 있어 마음이 무겁다"라며 "남편이 현장에서 큰 책임을 떠안게 될까 두려움이 앞선다. 나가지 않을 수 없는지 애타게 설득하지만 현장에 나갈 수밖에 없는 남편의 뒷모습에 너무 고통스럽고 불안하다"라고 하소연했다.


"남편이 큰 책임 떠안게 될까 두려움 앞서...지옥 같은 마음"


이어 "이번만큼은 너무 큰 위험 속 한가운데에 있다는 생각을 잠시도 놓을 수 없다. 지옥 같은 마음이다"라고 토로했다.


최 권한대행에게 호소하는 내용도 편지에 담았다.


인사이트MBC


A씨는 "부디 이 길고 긴 상황을 끝낼 결단을 내려달라"며 "저희 같은 평범한 가족들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더 이상 불안 속에 살지 않도록 대통령경호처가 제 자리를 찾도록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권한대행님의 손에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삶이 달렸다"라며 최 권한대행의 결단을 간곡히 요청했다.


윤 대통령에게 호소하는 내용도 담았다. 그는 "가정을 지킬 시간도 없이 임무에 헌신하며 살아온 이들에게 현재의 상황은 너무나 가혹하다"라며 "국가의 명령을 받들어 몸과 마음을 다한 이들이 이제는 법적 충돌과 무력 충돌의 무게를 전면으로 감당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 비통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 명의 국민으로서 대통령님이 대선 당시 '숨지 않겠다'라고 말씀하신 것을 알고 있다"며 "모든 이들이 안전하게 임무를 마치고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부디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편지를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