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은 지 나흘 만에 보풀 생긴 900만 원짜리 루이비통 패딩
한 여성이 900만 원을 주고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패딩을 사 입었으나 나흘 만에 보풀이 일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0일 중국 관영 온라인 매체 환구망에 따르면 중국 여성 A씨는 지난해 11월 루이비통 매장에서 4만 5500위안(한화 약 906만 원)을 주고 흰색 패딩을 구매했다.
폴리에스터 54%, 폴리아미드 46%로 이뤄진 나일론 소재의 패딩이었다. A씨가 산 패딩은 루비이통의 '모노그램 푸퍼 재킷'으로 추정되며 현재 한국에서 791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A씨는 지난해 12월 날씨가 추워지자 옷장에서 패딩을 꺼내 입었다. 그런데 패딩을 입고 다닌 지 4일 만에 보풀이 일었다고 한다.
매장 측은 "옷은 원래 보풀이 일어난다...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
A씨는 "소매와 밑단의 털도 엉성하다"며 "몇천 위안짜리 옷이면 이해할 텐데 옷값이 4만 위안이 넘는다"고 토로했다.
곧바로 루이비통 매장을 찾아 옷을 보여줬지만 직원은 별다른 해명 없이 보풀이 일어난 부분을 수선해 주겠다는 답변만 내놨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패딩 밑단에는 실밥이 일어나 엉켜있는 모습이다.
A씨는 "감상하라고 만든 옷도 아니고 몇백만 원을 주고 산 옷이 이렇게 허술해도 되는 거냐"며 "싼 패딩도 이렇게 빨리 보풀이 일어나지는 않는다"고 항의했다.
사건을 취재한 현지 기자가 루이비통 매장에 물어봤지만 돌아온 답변은 비슷했다. 점원들은 "옷은 원래 여러 번 입으면 소매나 끝단 등이 끌리면서 보풀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했다.
A씨는 이런 답변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옷을 입을 때마다 굉장히 조심했다"며 "루이비통 브랜드는 인정하지 않지만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게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백화점 측은 무료 드라이클리닝 서비스와 보풀 제거를 해주겠다고 제안한 상황이다. 반면 A씨는 환불을 요구하며 현금으로 주는 것이 아닌 다른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루이비통 매장에서 그 돈을 보관하라고 제안했다.
다만 백화점과 A씨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입다 보면 보풀 날 수 있지만 조심해서 입은 옷이 며칠 만에 저러면 9만 원짜리여도 화날 것 같다", "69위안(한화 약 1만 3000원)에 산 패딩 4년째 입는데 보풀이 하나도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