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버스기사 월급 화제..."명절때 일하면 월 430만~450만 원"
다니던 대학을 관두고 버스기사가 된 20대 남성이 직접 월 수입을 공개한 영상이 화제다.
최근 각종 온라인커뮤니티 등 SNS상에 지난해 9월 유튜브 '탐구생활 – 돈이 되는 삶의 이야기' 채널에 올라온 28세 시내버스 운전기사 서기원 씨의 사연이 재조명되며 누리꾼들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서 씨는 20대 초반 군 복무를 마치고 26살에 시내버스 운전을 시작했다. 대학을 중퇴한 그는 버스 운전기사라는 직업을 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딱히 하고 싶은 게 없이 알바만 했는데 아버지가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시고 제안하셨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지인이 현직 버스기사인데 "버스기사 월급도 많이 주고 괜찮다. 기원이 운전 좋아하니 한번 시켜봐라" 권유했다는 것.
그는 "처음에는 저도 버스기사에 대한 안좋은 시선이 있었다"면서도 "운전 난폭하게 하고 성격 나쁘고 정말 할 거 없는 사람들이 버스 운전한다는 건 다 옛날 말이더라. 지금은 성격 좋은 기사님들도 많고 월급도 많이 준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하는 강도에 비해서 월급이 좀 많다. 세후 기준 보통 처음 시작하면 270~275만원을 받는데 6개월차에는 300~310만원을 받고, 2년이 넘어가면 400만원을 받는다. 추석, 설날 등 명절에 일을 하면 특근수당이 붙는데 430~450만원 정도 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영상에는 새벽부터 출근해 일하는 그의 일과가 담겼는데, 어느 학생이 잔액이 부족해 내리려고 하자 그냥 타라고 하는 모습도 담겼다.
그는 "원래는 안되지만 워낙 어린 친구들이기도 하고 잔액 없으니 어쩔 수가 없잖아요"라며 "제가 태웠으니 제돈으로 제가 그냥 메운다"며 인간미를 드러내기도 했다.
서씨는 버스기사가 되기 위해 대형면허와 버스운전종사자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1년간 셔틀버스를 운행하며 경험을 쌓고 시내버스 기사로 취업했다고 전했다.
그는 "화성에서 버스 운전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만약 화물차 경력이 1년 이상이면 안 받아도 된다"며 "요즘은 워낙에 버스 기사가 부족한 실정이다 보니 화성을 다녀오면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버스기사 직업의 단점으로는 일찍 일어나야 하다 보니 졸음운전에 대한 위험성이 높고 승객과 부딪힐 때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 많다는 것, 화장실을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하는 점, 그리고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 위험성이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서씨는 주위에서(어른들은) 왜 그 젊은 나이에 버스 기사를 하냐, 차라리 많은 도전을 하고 나서 나이가 좀 많아지면 그때 해도 늦지 않는다며 만류했지만 "버스 기사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이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은 없었다"고 단언했다.
마지막으로 "인생의 갈림길에 설 때마다 저의 등대가 되어주신 존재가 아버지인데, 버스 기사의 길도 아버지가 말씀하셨고, 저의 취미와 특기가 이런 것에 적합하다 보니 매 순간순간 자부심을 느낀다"며 "인천 시민의 발이 되어준다는 자부심으로 일한다"고 강조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열심히 사는 모습 보기좋다. 응원한다", "웬만한 대학 나와서 중소기업 다니는 30대보다 훨씬 잘 벌고 비전있다. 멋진 청년", "좋은 대학 나와도 백수들 많은데 이런 청년이 더 대견하고 기특하다는 생각이 든다" 등 응원하는 댓글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