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05일(수)

대만, '영상 10도' 이례적 한파에 2주간 500명 가까이 숨져

대만, 영상 10도 한파에 500명 가까이 숨져


인사이트NOWnews


고온다습한 아열대 기후에 속하는 대만에 북극발 한파가 몰아치면서 약 50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나우뉴스는 소방청 통계를 인용해 두 개의 대륙성 한랭 기단이 대만을 덮치면서 새해 첫날부터 이날(12일)까지 총 49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10일과 11일 이틀에만 109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사이트中央氣象署


이들은 한파에 따른 비외상성 내과 관련 '병원 외 심정지(OHCA)'로 숨졌다. OHCA는 병원 밖에서 발생하는 심정지를 말한다.


올해 대만의 OHCA 환자는 계속 느는 추세다. 1일 34명, 2일 51명, 3일 41명, 4일 47명, 5일 35명, 6일 50명, 7일 40명, 8일 47명, 9일 38명, 10일 54명, 11일 55명 발생했다.


대만을 덮친 두 개의 한랭 기단은 각각 지난 6일과 9일 대만에 도착했다. 이때 모든 시와 수은주가 영상 10도 이하로 떨어졌다.


대만은 한겨울에도 평균기온이 영상 10도 이상을 유지하지만, 갑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한파에 대비한 난방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도 사망자가 급증한 이유로 꼽힌다.


추위에 중무장한 타이페이 시민 모습 / GettyimagesKorea추위에 중무장한 타이페이 시민 모습 / GettyimagesKorea


대만의 흉부외과 전문의 류중평은 "기온이 추워지면 열 손실을 줄이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여 사지로의 혈액 공급이 어려워지고 체내 중심부로 피가 몰리게 되면서 혈압이 상승한다. 이에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더욱 커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겨울철에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급하게 침대에서 일어나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해 위험하며, 뜨거운 목욕을 한 후에도 마찬가지다. 몸이 아직 따뜻할 때 빨리 옷을 입어야 체온을 유지할 수 있으며 욕실에서 알몸으로 밖에 나가 찬 공기에 직접 노출되면 좋지 않다"라고 조언했다.


또 "환경과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적당한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