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06일(목)

설 차례상 비용 시장 30만원·마트 40만원…"역대 최대 비싸"

올해 설 차례상 비용, 역대 가장 비싼 수준


인사이트1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 뉴스1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이 지난해보다 약 7% 올라 전통시장은 약 30만 원, 대형마트의 경우 약 40만 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일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은 30만 2,500원, 대형마트는 40만 9,510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전통시장은 6.7%, 대형마트는 7.2% 각각 상승한 수치로 역대 가장 비싼 수준이다.


특히 대형마트 장보기 비용이 전통시장보다 35.4%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1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 뉴스1


전통시장 기준 지난해 설과 비교해 과일류는 57.9%, 채소류는 32.0% 각각 급등했다. 반면 나물류와 수산물, 약과·유과 등 과자류의 가격은 차이가 없었다.


과일의 겨우 부사 사과(3개)값은 지난해 1만 5,000원에서 올해 1만 8,000원으로 20.0% 올랐고, 배(3개) 가격은 1만 3,500원에서 2만 7,0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무(1개)는 지난해 2,000원에서 올해 4,000원으로 두 배가 됐고, 배추(!포기)는 4,000원에서 7,000원으로 75%나 올랐다.


대형마트에서 설 차례상 장을 볼 경우에는 과일류와 채소류 가격이 지난해보다 각각 48.9%, 26.4% 올랐다. 나물류와 수산물 가격은 각각 15.5%, 4.9% 올랐다.


다만 이는 정부와 유통업체의 할인이 적용되지 않은 금액이기에 실제 구매 시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농·축·수산물 최대 반값에 살 수 있도록 900억 원 투입


인사이트이형일 통계청장이 9일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 남구로시장을 방문해 물가상황을 점검하고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 통계청


한국물가정보는 "과일류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악천후로 가격이 올랐다"며 "배는 여름 폭염과 집중호우로 생산량이 줄고 상품성 저하로 저장량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무와 배추는 지난해 여름 생육 부진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김장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조기 출하가 많이 이뤄진 상황에서 한파로 인한 공급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이번 설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기 위해 농·축·수산물을 최대 반값에 살 수 있도록 역대 최대 규모인 900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농축산물은 정부 할인지원(20%)과 생산자·유통업체 할인(20%)을 포함해 최대 40% 싸게 살 수 있다.


수산물은 정부 할인지원(20%)과 유통업체 할인 최대 30%를 더해 최대 50%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