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05일(수)

나훈아 은퇴 공연서 정치권 비판... "지금 하는 짓거리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냐"

나훈아, 정치와 언론에 일침


인사이트나훈아/예소리 제공


‘트로트의 황제’ 나훈아(78)가 그의 58년 가수 인생을 마무리하는 은퇴 공연에서 정치권과 언론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는 그의 가수 인생을 기념하며 약 7만 명의 관객과 함께하는 자리였다.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나훈아는 첫날 공연에서 "이제 그만두는 마당에 아무 소리 안 하려고 했는데"라며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나가 요새 방향 감각이 없다. 오른쪽이 어데고, 왼쪽이 어데고"라고 지휘자에게 물으며,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치고 있지만, 왼쪽도 잘한 게 없다"며 정치권 전체를 비판했다.


인사이트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돔(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나훈아 어게인(Again) 테스형’ 콘서트에서 관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2021.12.19/뉴스1


이어 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인용하며 "형제가 싸우면 안 된다고 하셨다. 지금 정치권 꼴을 보면 너희가 정말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이런 짓거리를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일침을 가했다.


나훈아는 국방과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금 대한민국은 머리 위에 폭탄이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나라다. 그런데 군인들이 잡혀가고 우는 모습을 텔레비전에서 생중계하고 있다"며 "이런 모습은 북한의 김정은만 좋아할 것"이라고 언론을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번 은퇴 콘서트는 지난 4월 인천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진행된 투어의 마지막 무대로, 나훈아는 총 다섯 차례 공연을 열며 관객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1966년 '천리길'로 데뷔한 나훈아는 지난해 자필 편지로 은퇴 의사를 밝히며 "박수 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를 따르고자 한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