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지난해 그룹 역사상 가장 힘들어”... 회의 4시간 하면서 당부한 말

신동빈 회장 "지난해 그룹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한 해"

신동빈 회장 / 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위기를 대혁신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임직원 사장들에게 고강도의 쇄신을 주문했다.

지난 9일 신 회장은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5년 상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계열사 사장들에게 고강도 쇄신을 주문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그룹이 가진 자산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적으로 활용해 지금의 난관을 돌파하자고 역설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는 그룹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한 해"라고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이어 "이른 시간 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유형 자산 매각, 자산 재평가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위기가 일상이 된 지금 우리가 당면한 어려움의 근본 원인은 외부 환경이 아닌 우리 핵심 사업의 경쟁력 저하"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쇄신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며 "과거 그룹의 성장을 이끈 헤리티지가 있는 사업일지라도 새로운 시각에서 사업 모델을 재정의하고 사업 조정을 시도해 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신 회장은 "과거의 연장선에서 매너리즘에 빠져 목표를 수립하는 기존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도전적인 목표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이날 회의에는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 계열사 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오후 2시부터 4시간가량 진행된 회의 분위기는 지난해 말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이 일었던 만큼 시종일관 엄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핵심 주력 사업인 유통·화학 부문이 모두 부진한 가운데, 롯데케미칼 회사채 기한이익상실(ECO) 사태가 유동성 위기설로 번져 크게 휘청인 바 있다.

이에 롯데는 시장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롯데월드타워의 롯데케미칼 담보 제공, 저수익 자산 매각, 보유 자산 재평가 계획 등 각종 자구책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