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율 12%p 하락...국민의힘 지지율 회복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 지지도 격차가 오차범위내 접전으로 좁혀지며, 12·3 계엄 사태 이전으로 되돌아간 모습이다.
10일 한국갤럽이 지난 7~9일간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34%, 민주당은 36%를 기록했다.
조국혁신당은 5%, 개혁신당은 2%,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 19%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3주차 발표와 비교해 국민의힘은 3주 사이 10%p 상승했고, 민주당은 12%p 하락했다.
갤럽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인 지난달 중순 민주당 지지도가 현 정부 출범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국민의힘과 격차(24%p)를 벌렸는데, 3주 만에 양대 정당 구도가 비상계엄 사태 이전으로 되돌아갔다"고 분석했다.
또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한 이유로 "지난달 탄핵안 가결 직후 진보층과 중도층의 결집이 두드러졌으나 시간이 흐르며 기대감이 잦아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73%가 국민의힘, 진보층에서는 73%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4%, 민주당 35%였으며,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29%에 달했다.
탄핵 소추 이후 보수 지지층 결집 현상도 두드러졌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여권 핵심 지지 기반인 70대 이상에서 51%에서 56%로 상승했고, 보수층에선 63%에서 73%로 뛰어올랐다. 대구·경북(TK) 지역에선 33%에서 52%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갤럽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가결, 국회의 탄핵소추안 내용 변경 관련 공방, 수사권 혼선과 체포영장 집행 불발 등 난항 속에 진영 간 대립이 한층 첨예해졌다"면서 "이 과정에서 기존 여당 지지층의 정권 교체 위기감이 고조됐고, 반대로 제1야당에 힘을 실었던 중도·진보층의 기대감이 잦아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윤 대통령 직무가 정지됨에 따라 윤 대통령 지지도 조사는 헌법재판소의 결정 선고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직무평가는 긍정 31%·부정 56%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50%는 최 부총리가 현재 '잘하고 있다'고 봤으나,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82%가 '잘못하고 있다'고 엇갈렸다. 중도층에서도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51%를 기록해 '잘하고 있다(37%)'는 의견보다 높았다.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6.3%였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