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05일(수)

한파에도 900번씩 허리 숙여 폐지 줍는 할머니·할아버지들 위해... 손잡이 높이 조절+무게 줄인 특별한 수레

한파에도 거리에 나와 허리 900번 숙이며 폐지 줍는 어르신들


인사이트JTBC '뉴스룸'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극강의 추위에도 폐지를 줍기 위해 거리로 나서는 할머니·할아버지들. 


폐지를 줍고 리어카에 실으며 하루 평균 900번씩 허리를 굽혀가며 일한다. 이 가운데 한 병원과 지자체가 어르신들의 고통을 덜어줄 혁신적인 리어카를 만들어내 화제다. 


지난 9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서울에서 폐지를 수거하는 70대 할아버지 최 씨는 하루에 리어카를 밀거나 당기는 동작은 220번, 허리는 900번씩 굽힌다.


고물상으로 가려면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폐지를 주워야 하기 때문에 무거운 과일상자, 야채상자도 수차례 들어올려야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무게 절반으로 줄이고 손잡이 높이조절, 바퀴 크기 줄인 리어카


리어카의 무게만 48kg, 여기에 폐지까지 가득 실으면 무게는 대략 107kg을 넘어선다.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 끌기 쉽지 않은 무게다.


그러나 최 씨가 가장 두려운 것은 무거운 리어카도, 한파도 아니었다. 혹여 몸을 다쳐 생계가 끊어지는 것이 그에게 가장 두려운 일이다.


이런 사정을 접한 지자체와 산재병원이 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에 나섰다. 


허승무 녹색병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팀장은 "무거운 것도 들고 밀고 하는 과정에서 허리 쪽 통증을 가장 많이 호소하셨다"며 "무릎, 발목, 이런 쪽과 관련된 근골격계 질환 증상이 좀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자체와 병원 측은 어르신들의 편의를 최선으로 할 수 있는 혁신적인 리어카를 만들었다. 무게는 가벼운 재질을 사용해 절반으로 줄였고 손잡이도 키에 맞게 높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뿐만 아니라 무게 중심은 한쪽으로 쏠려 위험하지 않게 중앙에 뒀으며 바퀴는 코너를 돌 때 유리하도록 크기를 1/4로 줄였다.


지자체와 병원 측은 안전을 위해 향후 경광등과 브레이크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이들은 어르신 20명에게 새 리어카를 나눠 줄 계획이다.


YouTube 'JTBC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