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06일(목)

매년 익명으로 억대 기부금 보내는 논산 '키다리 아저씨'... 5년간 12억원 전달

논산 키다리아저씨 5년째 나타나... 누적 12억 전달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처가가 충남 논산인 것으로 밝혀진 익명의 기부자가 논산시에 5년째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누적 기부액은 12억원이 넘는다.


지난 9일 논산시에 따르면 연말연시가 되면 충남 논산시에 억대 기부금을 보내는 익명의 기부자 '논산 키다리아저씨'가 올해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통장을 통해 1억 9200만원을 전달했다.


시에 따르면 이 기부자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5년째 매년 수억 원의 기부금을 전달해오고 있다.


누적 총액은 12억 2300만원에 달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부자는 반드시 익명 보장을 요구하는 데다, 직접 방문 대신 계좌이체로만 기부금을 전달해 와서 담당 직원들도 이 남성의 정확한 거주지나 연령을 모른다고 한다.


"아이 키우시는 분들께 도움 되고 싶어"


기부자는 "올해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 기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분들은 더 어려우실 것 같다는 마음이 들어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경제적 형편 속에서 생활하시는 분들. 특히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 싶다. 어려운 시기 잘 헤쳐나가길 바랍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또 "아내의 고향인 논산지역 어린이와 청소년이 보다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시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차상위 계층 121가구를 선정하고 한부모 및 양부모 여부, 자녀 수에 따라 매월 20만~40만원씩 나눠 지급할 예정이다.


선정된 가구에 대해서는 5개월간 매달 같은 날에 지원금을 입금할 계획이다.


백성현 논산시장은 "경제가 어려워도 이웃을 향한 사랑은 멈추지 않는 기부자를 보면 우리 사회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탁금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 잘 전달하여 아이들이 행복한 논산시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