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IT 기업, 유가족 요청 따라 제한적 정보 제공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희생된 승객들의 유가족이 희생자의 지인들에게 빈소 등 소식을 알릴 수 있도록 제한적으로 연락처를 제공받게 됐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과기정통부,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가 협의한 결과 희생자의 휴대전화 연락처에 한해 유가족에게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네이버와 카카오는 프라이버시 정책을 이유로 희생자 계정의 정보 및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했으나, 참사로 인해 많은 희생자의 휴대전화가 소실되면서 유가족의 요청이 커지자 제한적으로 연락처를 제공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애플 또한 자사의 디지털 유산 정책에 따라 유사한 방식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희생자의 통신 요금 과금을 중단하고, 인터넷과 IPTV 이용료 위약금을 두 달 간 면제하기로 했다. 참사 발생 당일에는 무안공항과 합동분향소에 통신 중계기 용량을 확충하고 이동기지국을 배치하는 한편, 무료 와이파이와 스마트폰 충전 설비를 제공해 유가족들의 편의를 도왔다.
삼성전자는 현장에서 유가족 및 관계자의 휴대전화, 태블릿, 노트북에 대한 무상 수리 서비스를 지원하며 참사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번 조치는 유가족들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희생자 지인들에게 빈소와 관련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정부와 IT 기업의 협력은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현실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