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의원, 전광훈 목사에 90도 고개숙여 인사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최한 집회에 참가해 허리를 90도로 숙이고 인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여권에서도 "분열을 촉진하는 정치권의 모습은 후유증이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광훈 목사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윤 의원은 지난 5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린 전 목사의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연단에 오른 윤 의원은 전 목사를 향해 연신 고개를 숙였다.
윤 의원은 "저는 믿음에 기초한 정치가 진짜 정치라고 생각한다"며 "상상할 수 없는 영적인 지혜를 기도를 통해서 (얻는다)"고 했다.
전 목사는 윤 의원을 향해 "다음 대통령 내가 하려고 했는데 윤 의원에게 물려줘야겠다"라고 말하면서 미소를 보였다.
전 목사가 "국민의힘 정당, 왜 이 사람들은 하나가 안 돼요. 도대체 왜 그럴까요?"라고 하자 윤 의원은 "송구스럽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윤 의원은 이어 "어제도 한 10명의 의원들이 나오셨고, 광화문 집회에도 뜨문뜨문 나와 계신다. 오늘 오후 3시에도 많은 분들이 나오실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이 연단에 오른 다음 날인 6일, 국민의힘 의원 45명이 한남동 관저 앞에 모였다.
윤 의원은 지난달 28일에도 전 목사가 이끄는 광화문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막아내지 못했다"라며 '사죄의 큰절'을 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 "자매결연을 하냐"
윤 의원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여권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일부 의원들의 한남동 집회 참여를 두고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판에 올라타 부화뇌동하는 것"이라며 "갈등과 반목, 분열을 촉진하는 정치권의 모습은 후유증이 남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섭 의원은 지난 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광장 정치처럼 비춰지는 것이 과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떠올리게 해서 매우 안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지난 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광훈 목사가 하는 당하고 무슨 합당을 하냐, 자매결연을 하냐,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은 "지자자들에게 윤석열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을 방해하도록 적극 선전·선동했다"며 윤상현, 김민전 의원과 전 목사를 특수공무방해 교사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해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형을 천하통일했다"고 말하자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