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기증왕' 미국 청년, 100번째 자녀 아빠 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정자 기증자인 카일 고디(Kyle Gordy, 32)가 올해 말까지 100번째 자녀의 아버지가 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그는 자신의 '정자 기증 버킷리스트에 한국이 포함돼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의 고디는 최근 잼 프레스(Jam Press)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전 세계 사람들의 임신을 도왔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놀랍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을 '정자 기증의 CEO' 칭하는 고디는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과 불임 부부를 위해 무료로 정자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인공수정용 정자뿐만 아니라 직접 수정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인스타그램과 자신의 웹사이트 'Be Pregnant Now(지금 임신하세요)'를 통해 연락을 받으면 정자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그는 "임신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여성들이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고디는 지금까지 자신의 정자 기증 캠페인을 통해 87명의 아이를 낳았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하지만 지난 1일 그는 올해 자신의 자녀 수가 100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이로써 그는 정자 기증으로 100명의 자녀를 둔 4명 중 한 명이 됐다.
현재 출생을 앞둔 14명의 자녀는 각각 스웨덴, 노르웨이,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날 예정이라고 한다.
고디는 "가장 큰 아이가 10살이 됐다.이건 시작에 불과하다"며 "전 세계 인구에 큰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먼 길이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100명의 친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진 텔레그램 창립자 파벨 두로프(Pavel Durov)의 기록을 경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디는 "목표 자녀 수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지만, 여성들이 더 이상 나를 필요로 하지 않을 때까지 계속해서 아이를 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일본, 아일랜드는 내 정자 기증 버킷리스트"
지난해 잠시 정자 기증 활동을 중단했던 고디는 현재 전 세계를 순회하며 정자 기증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그는 정자 기증 버킷리스트 국가로 한국과 일본, 아일랜드를 지목하기도 했다.
고디는 "아직은 정자 기증을 위해 이 나라들에 갈 수 없지만, 2026년까지 각 나라에서 아이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에 수많은 자녀를 두고 있음에도 그는 정작 사랑에서는 운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TLC에서 방송된 리얼리티 TV 시리즈 '90 Day Fiance(90일 약혼자)'에 출연해 아니카 필립스(Anika Phillipps)와 데이트를 했지만, 8개월 만에 결별했다.
이후 아직 자신의 반쪽을 찾지 못했다는 그는 "썸을 탄 여성도 있었지만 별로 진전이 없었다"라고 한탄했다.
이어 "정자 기증 때문에 연애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제 아이 중 한 명의 엄마가 더블린 출신이라 아일랜드에 자주 방문하는데, 아일랜드에 아내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