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막은 차량 불도저로 밀며 화재 현장 출동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퍼시픽 팰리세이즈(Pacific Palisades)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밤새 최고시속 129km에 달하는 돌풍이 몰아친 데 이어 강풍이 이어지면서 불길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250여 명을 투입했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화재로 팰리세이즈 지역 주민 약 2만 6천 명이 대피 명령을 받았다.
“This looks like a movie set.” Bulldozer clears cars that panicked residents abandoned while fleeing raging wildfire in Los Angeles. (Video: KTLA) pic.twitter.com/lSpJSqM66M
— Mike Sington (@MikeSington) January 8, 2025
지난 7일(현지 시간) LA 지역방송 KTLA의 보도에 따르면 이곳은 크리스 프랫(Chris Pratt), 리즈 위더스푼(Liz Witherspoon)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거주하는 LA의 부촌 지역으로, 이곳에 사는 배우 스티브 구텐버그(Steve Guttenberg)는 인터뷰를 통해 "화재를 피해 차량을 버리고 떠난 운전자들이 돌아왔을 때 차가 심하게 손상된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많은 사람들이 차를 타고 대피하면서 도로에 차들이 몰려 교통체증이 빚어지자, 차를 도로 한가운데에 두고 걸어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구텐버그는 주민들을 향해 "교통체증 때문에 차를 버려두고 갈 경우 제발 안에 키를 두고 가라"며 "그렇지 않으면 소방관들이 꽉 막힌 도로에 갇힐 수 있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여기는 주차장이 아니다. 사람들은 차를 이동시켜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Video shows bulldozer shoving cars abandoned on Sunset Blvd near #PalisadesFire. One driver tells us he had no choice but to leave his car after first responders instructed people to get out and leave immediately. @NBCNews @NBCLA pic.twitter.com/xDHhtdBBuE
— Katherine Picazo (@katnbcla) January 8, 2025
하지만 많은 운전자들이 그의 당부와 달리 도로에 차를 버려둔 채 차 키를 가져갔다.
결국 소방관들은 한시라도 빨리 화재 현장에 도착하기 위해 대형 불도저를 이용해 도로 옆으로 정차한 차량을 밀어냈다.
공개된 영상에는 불도저가 BMW, 벤츠, 포르쉐 등 고가의 차량을 망설임 없이 밀어버리는 모습이 담겼다.
KTLA는 "불행히도 이것은 긴급 상황이며, 그들(소방관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은 7일 오전 10시 30분께 '팰리세이즈 화재'로 약 10시간 만에 최소 11.82㎢가 불에 탔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약 2.6배 규모다.
이번 화재 진압에는 소방관 250여 명과 소방차 46대, 트럭 3대, 헬기 5대, 구급차 6대 등이 동원됐다.
기상 당국은 8일까지 최대 시속 160km에 이르는 강풍으로 산불이 더 번질 수 있다로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