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30일(목)

대형 산불로 주민들이 도로에 차 버려두고 대피하자 '불도저'로 밀며 출동하는 미국 소방관들 (영상)

도로 막은 차량 불도저로 밀며 화재 현장 출동


인사이트NBC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퍼시픽 팰리세이즈(Pacific Palisades)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밤새 최고시속 129km에 달하는 돌풍이 몰아친 데 이어 강풍이 이어지면서 불길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250여 명을 투입했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화재로 팰리세이즈 지역 주민 약 2만 6천 명이 대피 명령을 받았다.



지난 7일(현지 시간) LA 지역방송 KTLA의 보도에 따르면 이곳은 크리스 프랫(Chris Pratt), 리즈 위더스푼(Liz Witherspoon)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거주하는 LA의 부촌 지역으로, 이곳에 사는 배우 스티브 구텐버그(Steve Guttenberg)는 인터뷰를 통해 "화재를 피해 차량을 버리고 떠난 운전자들이 돌아왔을 때 차가 심하게 손상된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많은 사람들이 차를 타고 대피하면서 도로에 차들이 몰려 교통체증이 빚어지자, 차를 도로 한가운데에 두고 걸어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구텐버그는 주민들을 향해 "교통체증 때문에 차를 버려두고 갈 경우 제발 안에 키를 두고 가라"며 "그렇지 않으면 소방관들이 꽉 막힌 도로에 갇힐 수 있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여기는 주차장이 아니다. 사람들은 차를 이동시켜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많은 운전자들이 그의 당부와 달리 도로에 차를 버려둔 채 차 키를 가져갔다.


결국 소방관들은 한시라도 빨리 화재 현장에 도착하기 위해 대형 불도저를 이용해 도로 옆으로 정차한 차량을 밀어냈다.


공개된 영상에는 불도저가 BMW, 벤츠, 포르쉐 등 고가의 차량을 망설임 없이 밀어버리는 모습이 담겼다.


KTLA는 "불행히도 이것은 긴급 상황이며, 그들(소방관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한편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은 7일 오전 10시 30분께 '팰리세이즈 화재'로 약 10시간 만에 최소 11.82㎢가 불에 탔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약 2.6배 규모다.


이번 화재 진압에는 소방관 250여 명과 소방차 46대, 트럭 3대, 헬기 5대, 구급차 6대 등이 동원됐다.


기상 당국은 8일까지 최대 시속 160km에 이르는 강풍으로 산불이 더 번질 수 있다로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