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에서 채취한 박테리아로 만든 '인간 세균 치즈'
모차렐라, 체다, 고르곤졸라, 에멘탈, 카망베르 등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종류의 치즈가 존재한다.
그런데 여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만큼 독특한 치즈가 있다.
바로 사람의 몸에서 채취한 박테리아로 만든 일명 '인간 세균 치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일본 매체 익사이트(excite)는 2019년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치즈를 재조명했다.
치즈의 숙성 과정에는 박테리아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테리아는 단백질과 지방을 분해하면서 독특한 맛과 향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사람 몸에 있는 박테리아로도 과학적으로는 치즈를 만들 때 사용되는 박테리아와 같은 성분이기에 이를 이용해 치즈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2013년 미국의 합성생물학자 크리스티나 아가파키스(Christina Agapakis)와 노르웨이의 향기 전문가 시셀 트라스(Sissel Tras)는 사람의 몸에서 채취한 박테리아로 치즈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들은 유명인 5명의 배꼽, 겨드랑이 등에서 채취한 박테리아를 이용해 '인간 세균 치즈'를 만들었고, 2019년 5월부터 영국 런던 빅토리아 & 앨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푸드 비가 댄 더 플레이트(FOOD: Bigger than the Plate)' 전시에 5종의 인간 세균 치즈를 전시했다.
자신의 몸에 있는 박테리아를 기꺼이 제공한 유명인은 래퍼 프로페서 그린(Professor Green)과 셰프 헤스턴 블루먼솔(Heston Blumenthal), '블러'의 베이시스트로 알렉스 제임스(Alex James), 제빵사이자 푸드 칼럼니스트인 루비 탄도(Ruby Tandoh) 그리고 싱어송라이터 서그스(Suggs) 등 5명이었다.
연구진은 면봉으로 이 5명의 배꼽, 겨드랑이, 콧구멍 등에서 박테리아를 채취해 각각 모차렐라, 체셔, 콘테, 스틸턴, 체다 등 5가지의 치즈를 만들어냈다.
인간 세균 치즈를 만드는 방법은 채취한 박테리아를 저온 살균한 신선한 유기농 전유에 접종한 후 37℃에서 하룻밤 동안 배양한다. 이후 응유를 걸러내고 굳히면 완성된다.
"모양은 평범한 치즈지만 맛은 독특해"
겉모습은 평범한 치즈이지만 맛은 박테리아를 제공한 사람의 체취가 은은하게 나면서 독특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인간 세균 치즈에 대해 누리꾼들은 "치즈 좋아하는데 저건 못 먹겠다", "의외로 맛있을지도", "굳이 저렇게 치즈를 만들어야 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