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 황동혁 감독, "'타노스' 역할에 래퍼 스윙스도 고민했다"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래퍼 스윙스를 시즌2의 메인 빌런 '타노스'를 연기할 주인공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삼척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 자리에서 '오징어 게임2'에 최승현이 캐스팅된 배경을 공개했다.
그는 "'타노스'로 등장하는 최수봉 캐릭터가 최승현을 캐스팅하기 위해 만든 캐릭터는 아니었다"며 "코인이나 마약 등 젊은 친구들의 문제를 다뤄보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예 스윙스 같은 친구들한테 맡길까 생각도 했지만, 연기력을 믿기 어려웠다"고 덧붙여 말했다.
'타노스' 연기할 적임자 찾기 어려웠다
마약에 중독돼 과장된 제스처를 취하는 '타노스'를 실감 나게 연기해 줄 젊은 친구를 찾기 위해 꽤 고생했다는 게 황 감독의 말이다.
황 감독은 "최승현은 리스트에 있었지만 본인을 조롱하는 건데 할까 싶었다"며 "한참 뒤에 '해보겠다'고 답이 와서 본 오디션에서 가능성을 봤고, 제일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황 감독은 "(최승현이) 이렇게까지 용서를 못 받은 상태인 줄 몰랐다. 캐스팅을 고민하면서 다른 사례들을 찾아봤는데 다들 3~4년 안에 돌아왔더라"며 "이 친구는 따지면 더 길었으니 넘어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얘기가 나오고 집중 비난이 쏟아져서 좀 충격받았다"고 털어놨다.
예상과는 달리 최승현의 '캐스팅 논란'이 점차 불거지자 황 감독은 최승현의 하차까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같이 준비해 온 과정이 있고,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제 나름대로는 자기 스스로를 희화화시키는 역할을 진땀 흘리면서 연기 했는데 '너는 안 되겠다'고 내치는 결정을 하기엔 힘들었다"고 전했다.
또 "이 친구도 피해를 준 것 같다면서 죄송하다고 하더라. 이렇게 된 거 같이 욕을 먹고 결과를 보고 판단해 보자고 했다. 한번은 매를 맞아야 하고 실패하면 다시 연기를 못하지 않겠나"라며 덧붙여 말했다.
한편 지난 2016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대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승현은 이듬해 1심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소속된 '빅뱅'에서 탈퇴하고 배우 활동까지 중단한 최승현은 "연예계 복귀 생각이 없다"고 밝혔으나 '오징어 게임2'로 화려하게 복귀해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