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30일(목)

낙타 미인대회 상금 770억 받으려고 낙타에 '보톡스·필러' 시술하는 사육사들

낙타 미인대회 개최 소식에 '동물 학대' 지적 이어져


인사이트Pattaya One News


매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낙타 미인대회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보톡스 등 미용 시술을 받은 낙타 40여 마리가 실격 처리된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낙타 미인대회로 매년 화제가 되는 알 다프라 축제가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낙타 미인대회를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미인대회에 내보내기 위해 낙타의 얼굴에 화장을 하는 등의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동물 학대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1년 세간을 충격에 빠뜨렸던 사건을 재조명했다.


얼굴에 보톡스 시술하고 호르몬제 주입해 근육 키우기도


인사이트Crescent International


지난 2021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낙타 미인대회에서 보톡스 등 미용 시술을 받은 낙타 43마리가 실격 처리되는 일이 일어났다.


리야드 북동쪽 사막에서 한 달간 열린 압둘아지즈 국왕 낙타 축제에서 제6회 낙타 미인 대회가 열렸는데, 여기에는 수많은 낙타 사육사들이 몰렸다. 엄청난 상금이 걸려있었기 때문이다.


사육사들은 무려 6,6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777억 원)에 달하는 상금을 놓고 경쟁을 벌였다.


심사위원들은 낙타의 머리, 목, 혹 모양, 옷차림, 자세 등을 바탕으로 평가한다. 코는 크지만 귀는 작고 목과 다리는 길어야 하며, 혹이 있는 등의 뒷부분은 사람을 태우기 좋은 형태여야만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에 일부 사육사들은 심사위원들의 눈에 띄기 위해 낙타의 얼굴에 화장을 시키는가 하면, 보톡스 시술로 낙타의 입술과 코를 부풀리거나 근육을 키우기 위해 호르몬제를 주입하고 낙타의 얼굴에 필러를 사용하기도 했다.


인사이트OFM News


대회에 참가하는 낙타의 미용 목적 시술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 이에 미용 시술을 받은 43마리의 낙타들은 모두 실격 처리됐다.


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낙타들이 실격 처리된 것이라고.


대회 주최 측은 미용 목적 시술을 부정행위로 보고 있지만, 고액의 상금에 경쟁이 과열되면서 성형 시술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도 낙타 미인대회에서 낙타의 입술과 턱에 보톡스를 주사한 12명의 사육사가 탈락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낙타들이 너무 불쌍하다", "명백한 동물 학대다", "낙타가 아름다워 봤자 뭐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