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06일(월)

제주항공 여객기 "메이데이" 외치기 직전 포착된 '항공기 10배 규모' 새 떼

'메이데이' 직전 포착된 새 떼..."여객기 10배 규모"


MBN 갈무리MBN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최악의 항공 참사로 기록된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해당 여객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8시 57분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활동주의' 알림을 받았다. 2분 뒤 조종사는 '메이데이'를 세 차례 외친 뒤 조류와 충돌했다고 관제탑에 전했다.


사고 당시 여객기는 조류 충돌 이후 양쪽 엔진 모두 이상이 생긴 걸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한두 마리가 엔진에 흡입된 게 아니라 거대한 규모의 새 떼 중 상당수가 빨려 들어갔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3일 SBS '8 뉴스'는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CCTV 영상의 화질을 개선해서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인사이트SBS '8 뉴스'


영상에 따르면 검은 구름 형태가 사고 여객기 주변에서 포착됐다.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 소장은 매체를 통해 "구름이나 연기가 아닐 것이다. 자유 비행을 하면서 형태를 계속 바꿔가면서 날아다니는 게 보이기 때문에 새 떼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새가 몇 마리 있다고 해서 저렇게 시커멓게 보이지는 않고, 무리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야 저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소장은 또한 "비행기보다도 거의 더 큰 무리를 봤을 때, 큰 무리에서 일부가 흩어져서 비행기 쪽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수백마리 이상이 비행기가 이동하는 궤적 쪽으로 향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사고 당일의 목격담도 재조명 되고 있다. 무안공항 인근 바닷가에서 낚시하던 시민은 앞서 "여객기가 활주로에 착륙하려고 하강하던 중 반대편에서 날아온 새 무리와 정면으로 충돌했다"고 전한 바 있다.


새 떼 목격담 이어져..."새 무리와 정면 충돌", "규모에 놀랐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시민은 "일부 새가 엔진으로 빨려 들어간 듯 2∼3차례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오른쪽 엔진에서 불길이 보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고 당일에 본 새 떼"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을 올린 A씨는 무안군 거주자라고 소개하며 "나도 보고 놀라서 찍었다"고 말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 속 하늘에는 새 떼가 검은 물결을 그리며 이동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새 떼가 비행기보다 크다", "10마리 정도라 생각했는데 규모가 놀랍다", "거대한 용이 지나가는 거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


YouTube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