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3층, 지상 5층 규모 분당선 야탑역 인근 BYC 빌딩 화재 발생...인명피해 없어
전날(4일) 오후 4시 37분께 분당선 야탑역 인근 BYC 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1시간여 만인 오후 6시 1분께 모두 꺼졌다.
이 불로 240여명이 구조됐으며 70여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그 중 130여명이 연기를 흡입해 20여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사망자나 중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해당 빌딩은 지하 3층, 지상 5층 규모로 상가가 매우 많은데다 지하에 어린이 수영장까지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됐던 상황. 긴박했던 탈출 순간이 전해졌다.
지난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빌딩 수영장에서 보조 강사로 근무하고 있었던 40대 김모 씨는 수영장 관계자가 "불이야"라고 소리치는 것을 듣고 곧바로 아이들을 대피시켰다고 한다.
김씨는 큰 소리로 화재 사실을 알려 수영하던 아이들을 수영장 풀에서 나오게 한 뒤 함께 비상계단을 향해 무작정 달렸다.
미처 수영복을 갈아입을 새도 없이 간단하게 옷가지만 걸친 채 지하 3층으로 주차장으로 대피한 이들은 얼마 뒤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6층 사무실에 근무하고 있던 이모(35) 씨도 긴급 대피한 순간을 전했다. 이씨는 화재경보기 소리를 듣고 직원들과 함께 옥상으로 대피했다고 한다.
인명피해가 적었던 요인으로는 연기와 유독가스의 실내 확산이 효과적으로 차단된 점이 꼽히고 있다. 또한 소방당국은 구조장비 19대와 구급장비 28대 등 소방장비 84대를 동원하고 인원 260여명을 투입하는 등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주력했다.
화재에도 건물 내 그을림 거의 없어...원인 보니
실제로 소방당국이 초진 완료 후 공개한 건물 내부 사진을 보면 검게 그을린 벽면이 거의 없어 보일 정도다.
다행히 층마다 설치된 철제 방화문이 닫혀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방화문이 열려 화재때 발생하는 유독가스가 확산됐다면 시야 확보가 어려워 대피가 힘들었을 터. 또한 유독가스를 소량만 흡입해도 의식을 잃을 수 있어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소방 관계자 역시 "이 정도 화재 규모로 봤을 때 방화문이 열려있었다면 다량의 검은 연기가 실내를 가득 채워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밖에서 보인 검은 연기에 비해 실내에 유입된 연기가 많이 없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