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05일(일)

'깨비시장' 차량 돌진 사고로 세상 떠난 과일가게 삼촌... 친동생이 직접 남긴 댓글

"깨비시장 사고 사망자, 우리 형입니다"


인사이트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에 차량이 돌진해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작업을 하고 있다 / 뉴스1


서울 목동 깨비시장에서 차량 돌진으로 과일을 팔던 40대 남성이 숨진 가운데, 사망자의 동생이라고 밝힌 누리꾼의 글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게재된 깨비시장 차량 돌진 사고와 관련한 게시물에 자신을 "이 사고의 사망자 1명이 저희 형이다"라고 밝힌 누리꾼 A씨의 댓글이 달렸다. 


그는 사고 사망자에 대해 "깨비시장 과일가게에서 10년간 열심히 일한 저희 친형이다"고 했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3시 50분쯤 차량 한 대가 양동중학교에서 목동 깨비시장 방면으로 직진하다 버스를 앞질러 가속해 그래도 시장으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사이트에펨코리아


A씨는 "(형은) 하루 종일 일만 하다가 이렇게 순식간에 떠나버렸다. 너무 허망하고 원통하다. 이렇게 댓글 다는 게 너무 조심스럽다"고 했다. 


그는 "커뮤니티에 못된 댓글도 많은데, 근데 너무 슬프고 우리 형 너무 불쌍하다"며 자신의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 형 하루 14시간씩 일하고 와서 자잘한 안주에 소주 한 병 먹고 바로 잠들고 일어나서 또 일 나가고 이게 일상인 열심히 산 우리 형이다"고 했다. 


떠난 형 그리워하는 동생... 가해자, 9개월 동안 치매약 복용 안해


A씨는 "오늘 오전 장례 입실해서 장례 시작되는지라 지금은 집에 와 있는데 형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방을 보니까 형이 너무 보고 싶다. 형 보고 싶다 정말"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사망 선고 내리고 나서 마지막 다친 얼굴 봤는데 정말 속상하다. 너무 (많이) 다쳐다"며 고통스러운 심정을 전했다.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를 받는 운전자 B씨는 최근 9개월 동안 치매 치료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 


경찰은 B씨의 사고 차량을 압수하고 B씨의 1종 보통 면허를 취소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B씨는 "차를 오랫동안 주차장에 세워나 방전이 걱정돼 오랜만에 끌고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량의 후미 브레이크 등이 정상 작동한 것으로 파악하고 사고 원인으로 차 결함보다는 운전자 과실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