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05일(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마지막 순간, 예비 신부 꼭 껴안은 신랑... '치아'만 남아 돌아왔다

오는 3월, 결혼식 예정된 조카 내외 떠나보낸 유가족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조카 내외를 떠나보낸 유가족이 마지막 순간 예비 신부를 꼭 껴안아 '치아'만 남기고 세상을 떠난 조카의 모습에 통곡했다.


3일 헤럴드경제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오는 3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던 조카내외를 떠나보낸 유가족 A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의 조카는 크리스마스에 예비 신부와 함께 태국 방콕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이 같은 참사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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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 예비신부 꼭 껴안은 신랑


사고 당시 A씨의 조카는 예비 신부를 꼭 껴안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덕분에 예비 신부의 시신은 비교적 온전했으나 A씨의 조카는 치아만 남았다.


A씨는 "조금이라도 더 온전한 모습으로 장례를 치러주고 싶어서 시신 일부라도 인도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며 "조카의 흔적이 조금이라도 더 돌아오면 예비 신부와 함께 합동 장례를 치를 예정"이라며 시신 인수를 미루고 있는 이유를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오전,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12시부터 소유자가 확인된 여권, 휴대전화, 캐리어 등 유류품 200점을 유족들이 찾아갈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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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찾은 유가족들을 위해 제주항공 직원과 지자체 공무원들이 1인 1가구를 전임해 안내를 도맡았고, DNA 감정이 끝난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하기도 했다.


유가족은 시신을 장례식장으로 옮길지, 합동 장례를 위해 임시 안치소에 계속 안치할지 선택할 수 있다.


한편, 지난 12월 29일 오전 9시경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는 랜딩기어 이상 등의 문제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공항 울타리 외벽과 충돌하며 크게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181명(승객 175명·태국인 2명 포함, 승무원 6명) 중 179명이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승무원 2명이 구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