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8일(토)

길에서 의식 잃고 쓰러진 남성이 반려견 핏불의 '충성심' 때문에 사망한 안타까운 이유

의식 잃고 쓰러진 견주, 반려견 핏불의 충성심 때문에 숨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exels


견주가 반려견의 높은 충성심 때문에 오히려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지난 1일(현지 시간) 파히나12(Página 12)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아르센티나 코르도바주에서 반려견 핏불을 데리고 산책을 하던 46세 남성 A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련을 일으켰다.


이를 목격한 이웃 B(32)씨가 견주를 도와주려고 다가가자 옆에 있던 A씨의 반려견 핏불은 이를 공격으로 착각한 듯 B씨의 왼손을 물었다.


이어 다른 행인들도 A씨를 도우려 했지만 핏불은 견주를 보호하려는 듯 근처에도 가지 못하게 맹렬히 달려들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시민들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한 채 구급차와 경찰의 출동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얼마 뒤 구급차가 도착했지만, 견주 A씨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핏불은 시민들뿐만 아니라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까지 공격하려 했고, 결국 경찰은 공포탄 3발을 쏴 핏불을 제압했다.


핏불 개물림 사고 잇따르면서 우려 커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exels


아르헨티나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맹견을 반려견으로 들여도 되는 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핏불로 인한 개물림 사망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논란은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 견주가 핏불에 물려 사망했으며, 같은 해 3월에는 잔디를 깎던 70대 여성이 이웃이 키우는 핏불 5마리에 물려 입원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또한 4월에는 산책을 하던 이웃이 키우는 2마리의 핏불이 달려들면서 전직 경찰 60대 남성이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파히나12는 "코르도바주는 지방자치단체 등록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10월 '가축과 공존 규정'을 제정했다"라면서 "이에 따르면 소유자는 '잠재적 위험견'에 대한 특별 허가를 받고, 보험에 가입해야 하며, 등록소에 동물을 등록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동물이 압수되며, 벌금을 물 수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