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통행 길 역주행하다 우루스와 부딪힌 배달기사
오토바이 배달 기사가 새해를 앞두고 수억원을 호가하는 람보르기니 우루스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지난달 31일 SNS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역주행 배달 오토바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 첨부된 사진 속에는 오토바이 운전자가 람보르기니 우루스 앞에 무릎 꿇고 앉은 모습이 담겼다.
남성 뒤로는 오토바이가 쓰러져 탑 박스 안에 있던 물건들이 바닥에 쏟아져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사고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한 일방통행 도로에서 오토바이가 역주행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가격 수억원... 수리비도 수천만원 예상
람보르기니 우루스는 기본 모델이 2억 5600만원, S모델이 2억 9000만원, 퍼포만테 모델이 3억 2890만원부터 시작하는 대형 쿠페형 SUV다.
옵션 선택과 사양에 따라 가장 높은 가격은 4억 5000만원에 이르기도 한다.
정황상 역주행하다가 사고를 낸 오토바이 배달 기사가 우루스와 충돌한 후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보상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해 무릎을 꿇고 읍소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루스의 경우 부품비가 매우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사고 대차, 도색, 인건비 등을 더하면 수리비는 수천만원에 이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누리꾼들은 "정말 안타깝다", "보험도 안 들었는데 왜 역주행을 하냐", "오징어게임 참가자 추가", "역주행이면 자업자득"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행법에 따라 배달 라이더 등 오토바이 운전자는 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피해자가 숨지면 한 명당 최대 1억 5000만원, 상대 차량 파손은 2000만원가지 보장된다. 단 오토바이 파손과 운전자 보상은 보장하지 않는다. 보장 범위를 넓힌 종합보험에 가입할 수 있지만 비용이 비싸다.
책임보험 중에서도 배달 라이더는 '유상운송보험'에 가입해야 하는데, 평균 비용이 224만원으로 가정용의 10배가 넘고, 영업용 자동차와 비교해도 두 배가 넘는다.
배달 오토바이를 운행할 경우 유상운송책임보험을 들어 놔야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유상운송이란 영리를 목적으로 요금이나 대가를 받고 피보험 자동차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행위를 말한다.
때문에 지난해 자동차 책임보험 가입률은 96.5%에 이르지만, 오토바이의 경우 51.8%에 불과하다. 전반 가까이가 무보험으로 운행하는 셈이다.
일부는 편법을 이용해 100만원 안팎의 저렴한 가정용 보험을 가입하기도 하지만, 이 경우 사고가 나면 아무런 보상을 받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