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일가족 9명이 목숨을 잃어 집에 혼자남은 반려견이 구조됐다.
지난달 31일 동물권단체 '케어'는 공식 SNS를 통해 무안에서의 제주항공 사고로 일가족 9명이 참변을 당하면서 전남 영광 시골 마을에 홀로 남은 반려견 '푸딩이'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케어는 "마을에 도착해 마을회관 밖에 조용히 앉아 가족들을 기다리는 것 같은 모습의 푸딩이를 만났다"며 "푸딩이가 보호자 없이 마을을 배회하는 상태가 위험하다고 판단해 구조했다. 장례식장에 계신 유가족분들과도 통화해 우선 케어가 보호하기로 했다. 적절한 보호자가 나타날 때까지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푸딩이를 키운 가족은 최고령 탑승자 A 씨(80) 일가족으로, 푸딩이가 살던 집은 일가족 9명 중 4명이 살던 곳이다.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내년 팔순을 앞두고 팔순 잔치를 떠났던 A 씨 내외와 두 딸, 손자·손녀, 타지의 친척들까지 9명이 변을 당했다.
푸딩이는 마을의 유일한 어린아이였던 6살 손녀의 단 하나뿐인 친구였던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안타까움을 샀다.
김송이 기자 ·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