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유가족 재난 텐트서 공부 중인 의대생 사연
슬픔이 드리워진 무안국제공항. 유가족 재난 텐트 안에서도 공부를 놓치 않고 있는 의대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1일 중앙일보는 전날(31일) 가족 재난 텐트에서 공부하고 있는 참사 희생자의 자녀이자 수도권의 한 의과대학 4학년생 A(28)씨를 만났다.
A씨는 오는 9일 의사 국가고시를 앞두고 어머니의 비보를 들었다. A씨의 어머니 정모(51)씨는 광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였다.
A씨와 어머니는 제주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기 전날, 시험을 앞두고 격려의 대화를 나눴다. "내 아들은 최선의 의사가 되고, 행복한 사람이 되고, 주변을 밝게 비춰줄 거야"라는 정씨의 격려가 마지막 유언이 됐다.
오는 9일 의사 국가고시 앞둬...마지막 대화 유언 됐다
재난 텐트 안에서도 시험 자료가 담긴 태블릿PC를 놓지 못하던 A씨. 그는 "예쁜 우리 엄마가 이번 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해 1년 더 공부하기를 원하지 않으실 것이다"며 힘든 상황에서도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A씨는 매체에 "공항 바닥에 설치된 텐트가 불편하지만, 공통의 아픔을 가진 분들과 함께 있기 때문에 따로 밖에 있는 것보단 낫다"며 "같은 일을 겪은 분들을 보면 안아주고 싶은 감정이 든다. 서로 위안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엄마의 마지막이 놀랍지 않았기를, 무섭지 않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1일 오전 6시 기준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179명 전원의 신원이 확인됐다. 탑승객은 승객 175명,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다. 이번 사고로 당초 구조됐던 승무원 2명을 제외한 승객 179명 전원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