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05일(일)

尹 대통령 체포영장 발부... 관저 인근 '시위대 vs 경찰' 대치

헌정사상 첫 대통령 체포영장 


인사이트3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진입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2024.12.31/뉴스1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면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이 긴장감에 휩싸였다.


31일 오전 8시, 관저 정문 앞에는 약 35m 길이의 폴리스라인이 설치됐으며, 경호처 직원과 사복 경찰들이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길 건너편에는 기동대버스 2대와 미니버스 1대가 배치됐고, 관저 주변 440m 구간에는 수십 명의 경찰이 곳곳에 배치돼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다.


언론의 취재 역시 엄격히 제한됐다. 언론사 기자가 관저 입구로 접근하자 경찰이 이를 제지했으며, 취재진은 관저에서 약 170m 떨어진 지점까지만 접근이 가능했다. 관저 촬영 또한 금지된 상태다.


인사이트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보수단체 관계자들이 윤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체포영장 발부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2024.12.31/뉴스1


오전 8시 48분경 관저 앞에서는 한 남성이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구속’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하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질서 유지를 이유로 남성을 제지했으며, 실랑이 끝에 남성은 경찰에 의해 횡단보도 밖으로 끌려 나갔다.


이어 오전 9시 16분께 한남대로36길에서는 보수와 진보 지지층 약 50명이 서로를 향해 대치를 벌였다. 


각자 '윤석열을 거부한다'와 '내란 수괴 이재명 체포하라'는 피켓을 들고 맞섰다.


인사이트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진보단체 관계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체포영장 발부 환영 집회를 하고 있다. 2024.12.31/뉴스1


이날 오전 서울서부지방법원은 내란죄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과 수색영장을 발부했다. 공수처가 영장을 청구한 지 33시간 만의 결정으로, 체포영장 유효기간은 내달 6일까지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는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관저 인근을 지나던 주민들은 삼엄한 경계와 긴장감 속에서 안타까움을 표하며 사태를 지켜봤다. 한 주민은 "이 나라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모르겠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