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세상 떠났는지도 모르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강아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숨진 80대 노부부.
주인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도 알지 못한 채 집에 홀로 남아 초초하게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의 모습이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지난 30일 'TV조선'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인 80대 노부부가 살던 마을의 분위기를 스케치했다.
보도에 따르면 70가구 남짓 살고 있는 전남 영광군의 한 시골 마을 분위기는 '참담함' 그 자체였다.
어머니의 팔순 기념으로 일가족 9명이 태국 방콕으로 떠났다가 아무도 돌아오지 못한 집에는 강아지만이 홀로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강아지는 주인이 세상을 떠났는지도 모른 채 그저 하염없이 길목을 바라보며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었다. 또 힘이 없는지 축 처진 모습이어서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한다.
축 처져 있는 모습 안타까워..."버려진 거라 생각할 텐데"
마을의 한 주민은 매체에 "(원래 주인이) 묶어놓지 않고 이렇게 놔두더라고. 우리 집에 가자고 하면 자기 집까지만 가다가 말아버려"라며 안타까워했다.
강아지의 모습을 접한 시민들은 모두 안타까워했다. 시민들은 "강아지야, 주인은 널 버린 게 아니야", "말로 해도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게 너무 슬프다", "버림받은 줄 알 텐데, 정말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아지의 주인 A씨는 사고 여객기 탑승객 중 최연장자로 알려졌다. A씨와 자녀 등 4명은 영광에 살았으며, 나머지 친인척 5명은 다른 지역에 거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장세일 영광군수는 "사고 수습을 위한 인력과 장비를 즉각 지원하라"며 "유가족 지원과 부서별 유기적 협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