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02일(목)

신원 미확인 38명 중 기장·부기장도 포함... 승무원 유족들 숨죽여 울고 있다

사고로 숨진 기장, 부기장 신원 아직 안 돼


인사이트30일 김포국제공항에서 이륙하는 제주항공 여객기 / 뉴스1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179명이 숨진 가운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 중에 사고기를 운행했던 기장과 부기장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5분 기준 사망자 141명의 신원이 확인돼 유족에게 통보했다. 


유해는 검경 등 수사기관 검시와 지휘 등을 마친 뒤 수습 절차가 마무리되면 유가족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당국은 유해를 가족에게 인도할 때까지 보관할 냉동설비도 마련했다. 


이번 사고로 숨진 179명 중에는 제주항공 승무원 4명도 포함됐다. 승무원 6명 중 2명은 극적으로 구조된 뒤 목포 시내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전날 모두 서울의 병원으로 이송됐다. 


인사이트사고 여객기 잔해를 수습 중인 소방대원들 / 뉴스1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는 38명이다. 중앙일보에 빠르면 객실 승무원 2명의 신원은 전날 오후 확인됐으나 기장과 부기장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비행시간 6823시간에 달하는 베테랑 기장... 유족들 명단 발표 기다리는 중


관계 당국에 따르면 제주항공 승무원 가족도 전날 무안공항에 도착, 생존 여부와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밤을 새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명단이 확인되지 않은 기장과 부기장 가족은 일반 승객 유가족과 마찬가지로 명단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 학사장교 출신인 기장은 2014년 제주항공에 입사해 2019년 3월 부기장에서 기장으로 승급했으며 총 비행시간은 6823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뉴스1


제주항공 사고 관련 브리핑에 따르면, 제주항공에선 부기장 임명 후 2500시간 이상, 근속연수 3~4년이 지나야 기장으로 승급할 수 있다. 


함께 조종석에 앉았던 부기장도 총 비행시간이 1650여 시간에 달하며 부기장이 된 지는 1년 10개월이 지난 것으로 알려졌다. 


전현직 기장들은 베테랑 기장이 사실상 마지막 선택인 동체 착륙을 시도했던 것으로 보아 급박했던 상황이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은 시신 수습과 신원 확인이 모두 완료될 때까지 장례 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인사이트대전시청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희생자 합동분향소 / 뉴스1


박한신 유가족 대표는 이날 오전 무안공항 청사 2층 대합실에서 "아직 수습되지 않은 시신이 있다. (모두) 확인되기 전까지 장례 절차 등 모든 일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개별적으로 장례 절차를 논의하는 것도 멈추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전날 오전 9시 3분 랜딩기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외벽과 충돌하며 화염에 휩싸였다. 


이 사고로 승객 175명 전원과 승무원 4명 등 179명이 현장에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