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1대 주주 애경그룹... 불매 움직임 관측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179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가운데, 제주항공 최대 주주인 애경그룹에 불똥이 튀고 있다.
주가 하락은 물론,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파는 애경산업의 경우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 운동 조짐까지 관측된다.
30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AK쇼핑몰과 애경산업이 판매하는 화장품 및 생활용품 브랜드 목록이 확산하고 있다.
작성자들은 "구매 전 한 번만 확인하시고 주의를 기울여달라"라며 불매 필요성을 강조하는 중이다.
애경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는 제주항공의 지분 50.3% 보유한 1대 주주다. 이어 국민연금공단이 7.84%로 2대 주주로 올라 있다.
이 외에도 애경자산관리(3.22%), 제주특별자치도(3.18%)가 지분을 가지고 있다.
애경그룹, 유동성 어려움에 이미지 악화까지
불매 대상으로 거론되는 제품들은 AGE20'S, LUNA, 에이솔루션과 같은 화장품 브랜드부터 알피스트, 에스타르 살롱 등 마사지 등 헤어 및 바디케어 제품, 2080치약, 순샘, 트리오, 울샴푸, 스파크 등 생활용품이다.
앞서 애경산업은 가습기살균제 사태로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입은 바 있다.
당시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는 지난 2002년~2011년 독성 화학물질을 이용한 가습기살균제 제품 '가습기메이트'의 안전성을 검증하지 않고 판매해 98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로 지난 2019년 기소됐다.
관련 재판은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된 내용을 담은 게시글도 제주항공 사고 직후 엑스(X) 등 SNS에서 누리꾼들에게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애경그룹은 지난 29일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애경그룹의 지주사 AK홀딩스도 같은 날 장영신 회장과 임직원 명의로 공개 사과문을 내고 "이번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께 비통한 심정으로 애도와 조의의 말씀을 드리며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다만 유족들은 사고 발생 11시간이 지난 후에야 애경그룹 측의 사과가 이뤄진 것과 관련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현금유동성 악화를 겪고 있는 AK홀딩스는 이번 사고로 그룹 이미지 타격은 물론 지속되는 계열사 지원에 재무부담이 크게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AK홀딩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경영난에 빠졌던 대한항공에 4년간 총 6000억원이 넘게 지원했다. 적자에 시달리는 AK플라자에 대해서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최근 601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