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02일(목)

제주항공 참사로 세상 떠난 기아 타이거즈 직원... 우승 자축 여행서 아내·3살 아들과 참변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 사망...기아 타이거즈 관계자 가족도 참변


뉴스1뉴스1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승객 175명(한국인 173명, 태국인 2명),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한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앙119구조본부 호남대, 영남대, 전북소방항공대, 전남소방항공대 등 소방인력 80명, 장비 32대를 동원해 인명 구조에 총력을 쏟았으나 초기에 구조된 남녀 승무원 2명을 제외하고 179명이 모두 사망했다.


이 중에는 올해 프로야구 종합 우승을 한 기아(KIA) 타이거즈 관계자과 그의 가족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 더한다.


지난 29일 남도일보에 따르면 기아 타이거즈 홍보팀 소속 고모(43) 씨가 이번 제주항공 참사로 세상을 떠났다. 고씨는 기아 프런트로 우승에 한 축을 담당했고, 평소에도 구단과 야구를 사랑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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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씨의 3살배기 아들, 이번 참사 최연소 희생자


코로나19 때 결혼한 고씨는 프로야구 우승 후 휴가를 얻어 크리스마스 기념 신혼여행 겸 기아 우승 자축 여행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아내, 그리고 3살 배기 아들과 함께 3박 5일 여행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던 길 참변을 당했다. 고씨의 아들은 이번 참사의 최연소 희생자가 됐다.


고씨의 어머니는 "손자의 첫 해외여행이기도 했다"며 "매주 아들이 손자를 데리고 우리 집에 왔는데, 그게 내 삶의 유일한 낙이었다"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진다.


고씨의 사망과 관련해 정우영 SBS 스포츠 캐스터는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그는 "일을 똑부러지게 잘해서 우리 회사 야구중계팀 모두가 좋아했다. 나도 물론 그 중 하나였다"며 "카톡 배경화면이 결혼 사진과 비행운 사진인 것도 먹먹함을 더한다. 끝까지 기적의 생환소식을 기다리려 한다. 제발"이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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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곧 구조자 제외 전원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정 캐스터는 "끝까지 기적의 생환 소식을 기다렸지만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졌다"며 "결국 그는 돌아오지 못했다. 그의 가족까지도"라고 토로했다.


정 캐스터는 "그와 그의 남겨진 가족분들, 그리고 타이거즈를 위로한다"라며 "광주와 무안, 그리고 슬픔에 빠진 우리 대한민국을 위로하고 싶다. 또 슬픈 저 자신 또한"이라고 덧붙였다.


30일 오전 기아 타이거즈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분들께 깊은 조의를 표합니다.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며, 유가족분들께 온 마음을 다해 깊은 위로와 애도를 표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정부는 이날부터 내달 4일까지 총 7일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사고가 발생한 무안공항 현장을 비롯해 전남, 광주, 서울, 세종 등 17개 시도에는 합동분향소가 설치된다. 공공기관의 조기 게양과 공직자의 애도 리본 패용도 결정됐다.